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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합체의 로망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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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아이티잼]스마트폰 제조사는 왜 '도킹' 시스템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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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나올 도킹시스템 '덱스(DeX)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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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갤럭시 S8의 도킹독 '덱스'가 공개됐습니다. 스마트폰을 꽂으면 큰 화면에서 스마트폰 앱을 구동시킬 수 있는 도킹 시스템이죠. 네티즌 반응이 한결 같습니다. "어디서 본 콘셉트인데…", "모토로라 아트릭스네." 맞습니다. 모토로라도 과거 스마트폰 도킹 시스템 '랩독'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노트북형 장치와 스마트폰을 결합해 일반 PC처럼 쓸 수 있게 했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덱스는 윈도10 OS에서 구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노트북형 장치에 옮겨오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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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아트릭스 (출처 = 모토로라)


애플도 최근 스마트폰 도킹 장치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애플 제품 소식만을 다루는 매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을 노트북 전면 터치패드 부분에 결합시킬 수 있는 장치라고 합니다.

삼성도 2년전 이미 애플과 비슷한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2015년 나온 페블릿 결합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모양을 보니 좀 안타깝네요. 왜 애플과 달리 스마트폰 결합위치를 위쪽으로 잡았을까요. 스마트폰을 터치패드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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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왼쪽)과 삼성이 각각 특허를 신청한 스마트폰 도킹형 노트북. 삼성이 2년 앞선 2015년에 특허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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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검색해 보니 이외에도 몇가지 흥미로운 스마트폰 도킹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과거 중국의 마이골즈테크는 갤럭시 S3, S4를 결합할 수 있는 노트북 '트랜스메이커'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도 이와 비슷한 구동원리의 '케이스톱'이라는 장치가 게시된 적이 있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스마트폰의 '합체' 시스템에 목말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파일을 주고받고, 고화질 대화면의 페블릿이 쏟아지는 마당에 말입니다. "노트북은 따로 써도 되는데, 굳이 몇 십만원씩 주고 별도의 도킹 시스템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테죠.

최근 킥스타터에서 목표액(5만달러)의 59배인 295만달러를 모은 스마트폰 도킹 장치 '슈퍼북'이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슈퍼북은 스마트폰을 케이블로 연결해 쓰는 노트북 컴퓨터인데요. 겉은 모니터와 자판을 갖춘 노트북 컴퓨터 형태이지만 핵심 연산 장치는 스마트폰에 의존합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으면 켜지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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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북은 여러 스마트폰 모델과 호환된다. 이미지 출처 - 킥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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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기획한 벤처회사 '안드로미엄(Andromium)의 설명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1~2년 주기로 바꾸잖아요. 하지만 노트북 컴퓨터는 몇 년씩 쓰는 분들이 많죠." 바꿔 말하면, 1~2년 주기로 알맹이(스마트폰)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최신형 노트북을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은 구형 PC 보다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안에 들어가는 CPU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 사무, 그래픽, 게임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죠.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목적이 아니면 스마트폰이 충분히 PC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 이제 '합체'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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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의 시간! 이미지 출처 = 킹아츠


디지털뉴스본부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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