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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먹거리 불안감…프랜차이즈 업계 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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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하나로 인생 돈, 시간 , 노력 다 버렸다"
대만카스테라 등 먹거리 공포…'선량한 업체까지 피해 vs 현실적인 문제제기' 끊이지 않는 논쟁

아시아경제

대왕카스테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먹거리 공포가 도를 넘어서면서 정상적인 제품을 납품 또는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대만 카스테라의 제조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채널A의 '먹거리 X파일'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2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고발 프로그램은 좀 더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부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줬다는 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일부 업체들의 문제점을 전체 대만 카스테라 업체들의 일인 것처럼 비춰지게 해 공포심을 조장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 모씨는 "방송 이후 한 가정의 재산이 통째로 날아가고 희망이 없어지고 빚더미에 떠 앉게 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진짜 나쁜 업주들 찾을 거면 제대로 찾고, 그 사람만 벌을 주면 된다"고 토로했다.

천 모씨는 "대기업 체인점이나 대기업 관련된 식품을 고발하기보다 소자본, 힘없는 사람들만 공격한다"면서 "이 방송이 자영업 킬러가 됐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를 계기로 대만 카스테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모든 점주들이 정직한 카스테라를 만드는 긍정적인 면도 찾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권 모씨는 "양심적으로 잘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분발해 착한 먹거리로 거듭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카스테라를 만드는 업체들은 방송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며 이후 방송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자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는 카스테라의 촉촉함을 위해 식용유를 과다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식용유 과다 사용하는 동종업종 소수점포 제조방법을 카스테라를 취급하는 모든 점포는 당연히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 판매하는 걸로 규정 보도했다"고 밝혔다.

고조미 대만카스테라도 반박자료를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고조미 대만카스테라 측은 "카스테라 1판에 카놀라유가 650g 들어가는데 이는 1조각당 65g, 1조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회 섭취량 기준으로는 22g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기본 쉬폰케이크를 만들 때의 양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단수이 대왕카스테라 역시 일부 카스테라 브랜드들의 부도덕한 제조법을 고발한 것과 관련, 자사 제품은 이와 무관한 웰빙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먹거리 문제가 터지면 동종업계 전체를 마녀사냥식으로만 몰아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생과일주스 MSG 사용 논란, 앞서 벌집아이스크림 파라핀 논란 등을 보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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