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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개막특집]담당기자가 본 우리 팀<하> 두산 NC 넥센 LG KIA의 2017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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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의 야구 전문기자들은 담당팀들이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관찰자이자 담당팀의 첫 번째 팬이다. 과연 개막을 앞둔 지금 담당기자의 눈에 비친 소속팀은 어떤 모습일까? 두 차례에 걸쳐 담당기자가 냉정하게 평가한 담당팀의 2017시즌 전망을 싣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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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19일 열린 2017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두산 = 3연패 무난? 여전한 1강
두산은 지난해 2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올시즌 역시 두산이 1강으로 꼽힌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선발진은 여전히 타팀에 견줘 높아 보인다. 5선발투수로는 좌완 유망주 함덕주가 낙점됐다. 경험부족이 변수지만, 함덕주는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뒷문도 베테랑 이현승과 이용찬의 경쟁구도로 더 튼튼해질 전망이다. 이용찬의 복귀 시점이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현승이 버티고 있다. 야수진도 탄탄하다. 주전 대부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다. 포수 양의지가 WBC에서도 어깨 통증 등으로 전 경기를 뛰지 못한 게 아쉽지만 최재훈, 박세혁 등 백업포수진도 믿을 만해 양의지의 부상을 관리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팀의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재환은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보내게 된다. 더 강력해질 상대 집중견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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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임창민과 박광열 배터리가 23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한 뒤 주먹을 맞부딪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마산서 불어오는 리빌딩 바람
NC는 김경문 감독 2기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NC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이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이 예고한 변화는 강렬했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조영훈, 김종호 등 베테랑 야수들을 제외하고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시범경기까지도 이호준과 이종욱을 1군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을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시킬 확률은 낮다. 김 감독은 144경기 장기 마라톤을 리빌딩의 성공으로 장식하려 한다. 젊은 선수들이 고비를 맞이하는 시기에 베테랑을 콜업해 안정된 전력을 유지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답게 기본 전력은 탄탄하다. 새 외국인선수 제프 맨쉽과 자비에르 스크럭스에 대한 물음표가 없지 않지만 NC는 외인선수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맨쉽과 스크럭스 모두 기본적으로 NC가 바라는 구위와 파워를 갖고 있다. 토종 선발진이 다소 약해보이지만 구창모가 시범경기서 희망투를 펼쳤다. 양질의 불펜진도 건재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베테랑 선수들의 관계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김 감독이 어떻게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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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프로야구 kt와 넥센의 시범경기 이정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넥센=파격이 반전카드 될까
넥센은 지난해 11월 장정석 운영팀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장 감독은 프로 코치 경험이 전무하다. 이렇게 넥센은 다시 한 번 파격을 선보이며 2017시즌의 문을 열었다. 파격은 감독 선임에서 그치지 않았다. 넥센은 김동우 배터리코치가 불펜코치를 겸업한다. 김 코치는 경기 전에는 포수들을 지도하고 경기 중에는 불펜에서 투수들을 본다. 더그아웃에서 볼배합 사인은 내지 않는다. 그만큼 주전포수 박동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경기에 앞서 투수들과 게임 플랜을 확실히 짜 놓아야 한다. 한국야구에선 낯설지만 어차피 야구는 선수가 풀어간다. 눈에 띄는 외부영입은 션 오설리반과 한화 유니폼을 벗고 합류한 김태완이다. 오설리반은 넥센 구단 최초로 1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기록한 외국인선수다. 기대치는 당연히 1선발 에이스투수다. 38세인 밴헤켄의 나이를 고려하면 오설리반이 넥센 마운드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김태완은 시범경기서 반등을 예고했다. 신인 이정후도 시범경기 타율 0.455로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풀타임 2년차에 들어가는 신재영, 지난해 후반기 흔들렸던 불펜진은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전처럼 모두를 놀라게 하는 새 얼굴이 나오면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신인 감독과 코칭스태프, 불안한 구단 수뇌부 등의 불안요소가 넥센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윤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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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이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 | LG트윈스


◇LG = 챔피언은 바뀐다
LG는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 영입으로 강점이던 마운드가 더 탄탄해졌다. 선발로부터 이어지는 시너지효과는 안정된 불펜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질의 투수들이 많아 스트라이크존 확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2년째 단행하고 있는 팀리빌딩은 이제 완성단계로 접어들어 ‘젊은 피’에 ‘경험’까지 더해졌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올릴 선수는 눈에 띄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모자란 구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구성이 좋다. 선수층이 두꺼워 활용폭이 넓고 주전과 백업선수의 격차가 적기 때문에 부상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선수 출신인 송구홍 단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현장지원이 더 원활해졌다. 그러나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강력한 4번타자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았던 부분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 없이 개막을 맞아야 한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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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에 앞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 강팀 도약 원년
주축 대부분이 부상없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베테랑들은 스스로, 젊은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맨투맨으로 겨울을 보내 1, 2군 전력 차가 상당히 줄었다. 이는 두산 NC LG 등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올라선 팀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2010년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했던 풍토를 털어내고 풍부한 선수층으로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쳐 강력한 대권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너무 큰 욕심은 금물”이라며 경거망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안정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을 갖춰 강팀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현실적인 목표다. 최형우가 지난해만큼 활약을 펼쳐주고, 윤석민 김진우 등 베테랑 투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 이상도 노릴 수 있다. 초반보다 중반 이후로 갈수록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도 큰 힘이다.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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