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감각-체력이 떨어진다…슈틸리케호, 최상의 대표팀 맞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에서 이긴 뒤 상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대표팀이 28일 시리아전에서 졸전 끝에 1-0으로 간신히 이긴 뒤 주장 기성용은 이런 얘길 했다. “볼이 선수들에게 가면 키핑이 안 되고 다 빼앗기더라. 대표팀 수준이라고 보기엔 많이 부족하다. 밖에서 감독님 전술 얘기를 하지만 준비한대로 안 되고 있다. 정신 차리고 뛰어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그의 말대로 9년간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전 감독에 이어 지난 2014년 10월부터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까지 거쳤다. 대표팀이 부진하면 모든 화살은 사령탑에게 쏠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최종예선이 시작된 뒤 9개월 가까이 자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선수다. 감독이 모든 비판을 받는 것이 온당치 않다는 기성용의 지적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을 보면 ‘슈틸리케호’가 과연 팬들이나 국민들이 공감하는 최정예 대표팀이 맞나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선수 선발권은 오롯이 감독에게 있다. 지도자가 원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패스미스가 속출하고, 체력이 떨어져 잘 뛰지도 못하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최대의 응집력을 발휘하도록 짜여진 팀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남는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속팀에서 주전 아닌 선수, 혹은 검증이 덜 된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전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대표팀에 넣을 순 없다. 기성용처럼 부상 등으로 몇 달 부진했더라도 클래스가 탁월한 선수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수가 지나치면 문제가 발생한다. 2부리그 꼴찌팀에서 뛰며 올시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 누구도 예상 못한 초짜 신인 등을 위기의 순간에 교체투입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축구 전문가들이 많다.

그런 현실 속에서 “잘해도 대표팀에 갈 수 없어 포기했다”는 K리그 클래식 내 정상급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클래스가 지금 대표팀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선수들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적당한 변화와 태극마크에 대한 동기부여는 오히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