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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공식 기자회견] 슈틸리케의 불평, "전술 변화를 줘도 논란이 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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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전술 변화가 없어도 논란이 됐다. 전술 변화를 자주 줘도 논란이 되는 것 같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홍정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를 유지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시원하지 만은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4분 홍정호의 선제골로 쉽게 앞서갔지만, 이후 약 90분(추가시간 포함) 동안 졸전을 면치 못하며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지만 팀 경기력은 지난 중국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조에서 모든 경기 결과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기대케 했지만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시리아가 강하게 나오면서 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후반에 이런 부분에서 보완하며 플레이가 살아났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골대를 맞는 장면 등 행운이 따른 면이 있다. 중국에서도 그렇듯, 때로는 축구에서 운으로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 경기로 승점 3점을 획득했고,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 이하 일문일답

인터풋볼

- 고명진 선수를 사이드로 배치시킨 이유는?

고명진 선수가 왼발잡이이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침투, 뒷공간 침투를 노리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깊이 있지 못한 축구를 했고, 뒷공간을 노리는 축구를 못했기에, 그러한 전술적 주문을 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1선에서 4명의 공격수를 놓고 공격을 했고, 세컨드 볼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명진을 내려 중앙을 단단하게 했다.

- 카타르-우즈벡 원정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데?

어렵게 승리를 기록했기 때문에 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다행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 앞서 친선전도 있기에, 전술적인 준비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홈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건가?

지금도 설기현, 차두리 코치가 합류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적, 전술적 부분을 훈련 한다. 모든 액션에서 마무리까지 연결하는 과정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 현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선수들의 본래 기량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안 좋은 날이 있을 수 있다. 오늘 같은 날은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적으로 봤을 때, 한두 명의 선수가 그렇다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 가능한데, 오늘 같은 경우 공격 쪽에서 많은 선수들이 그런 부분이 있었다. 수비는 잘했지만 숨고를 시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훈련 때나 평소에도 보다 더 나은 대표팀을 만들려고 찾으러 다니고 있다.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기에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 선수들의 자리 이동, 변화가 많았다. 우왕좌왕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포메이션과 자리를 계속해서 이동시키며 시리아를 교란시키려 했다. 상대에게 4-2-3-1 처럼 보이게 하면서 고명진을 오른쪽으로 전진시켜 4-1-4-1로 경기에 임하려 했다. 선수들은 다 이해를 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 앞서 말한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다시 4-2-3-1로 돌아섰다. 전술적인 변화는 한 번 나왔다.

- 공격진에서 전체적으로 침투만 하려는 모습...동선도 자주 겹쳤다.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전술 변화를 자주 주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 남은 원정 2경기, 이란과의 홈경기...한국의 본선행 가능성은?

이미 경기도 하기도 전에 어렵겠다고 생각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정에서 지기도 하고 비기기도 했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본다. 이 순위를 무조건 유지해야 한다. 예선을 하면 할 수록 본선과 가까워 진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상대 전적이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도 압도적인 전적을 갖고도 그런 결과가 나온 것도 그렇다. 이란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축구에선 그날 그날의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개선할 점은 있지만,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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