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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울증인 줄 알았는데 ADHD…성인 환자가 '82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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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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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만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ADHD, 우리 말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질병이 있죠. 이 ADHD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 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80만 명 넘는 성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성인 환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이게 성인이 된 다음에 발병한 경우들입니까?

<기자>

ADHD는 유전적인 성향이 강한 질병인데요, 성인이 될 때까지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조사해 봤더니, 어린이 ADHD 환자의 절반가량은 어른이 돼서도 지속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인 환자의 증상이 어린이 환자하고 다른 것들이 있나요?

<기자>

어린이 환자들은 수업 시간에 마구 돌아다닌다든가 하는 과잉행동을 보이는데요, 성인 환자들은 이런 과잉행동이 거의 없어서, 환자 본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환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성인 ADHD 환자 : ADHD 아동을 제가 TV에서 보고 그 친구랑 저랑 어린 시절이 너무 닮아 있어서. 그래서 인지하게 됐습니다.]

<앵커>

성인 ADHD 환자는 어렸을 때 질병이 발현되지 않고 있다가, 유전자만 갖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발현된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어릴 때 증상과 발현이 특이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어서 ADHD가 발현됐을 때 과잉행동이 있다면 큰 문제는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성인 ADHD 환자는 1년에 12번 이상 교통 위반을 할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6배 많고요, 이혼율도 3배나 높습니다.

충동적이고 주의력이 산만해서 인간관계를 제대로 못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 취직은 잘하는데 유지가 잘 안 돼서 계속 바꾼다든지. 또 인간관계에도 좀 실패가 많아서 꾸준한 좋은 인간관계가 지속이 안 된다든지….]

그래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추측건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겠네요.

<기자>

82만 명 환자 가운데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6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1%도 채 안 되는 건데요,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아이 때문에 병원 갔다가 어머니 본인이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말입니다.

[성인 ADHD 환자 : (약물치료 후) 뭔가 보인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선명해지고. 정신도 아주 맑아졌습니다.]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이고, 그리고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서둘러서 관심을 가져봐야겠네요.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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