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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보수 진영 대진표 한쪽 완성…단일화 급물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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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축하받는 유승민과 딸 유담씨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유승민 의원이 확정되면서 28일 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자 선출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대해 "몇 가지 원칙과 명분이 지켜져야 한다"며 "우선 새로운 보수의 길,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해야 하고 국정농단에 책임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누렸던 분들은 당연히 인적청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홍 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 받고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재판을 받으러 간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유 의원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보수 단일 후보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지사가 "차라리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라"며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 의원은 아랑곳 않고 단일화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유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에서의 주도권 싸움에서 자유한국당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보수 후보 단일화는 '반문 연대'의 첫 단추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먼저 후보 단일화를 한 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와 국민의당을 아울러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오는 3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보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선이 유력한 만큼 이번 주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 지사는 김무성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의원들과도 만나 후보 단일화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그간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이 아닌 '별거' 상태라며 정당 간 연대는 어렵지만 후보 간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친박 청산'을 강조해왔던 유 의원과 비박계 홍 지사가 공감대를 이뤄 자유한국당 내 친박 인적청산이 이뤄질 경우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으로 당을 쇄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인적 청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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