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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히트노런’ 야탑고 신민혁 “선동열 같은 투수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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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황석조 기자] “선동열 선배님 같은 투수 될게요”

지난 주말 야구팬들은 한 고교선수 소식에 깜짝 놀랐다. 분당 야탑고 소속 우완투수 신민혁(19)이 고교야구 주말리그 유신고전에 등판해 그 어렵다는 노히트노런 기록을 작성했기 때문. 고교무대서는 2004년 이후 9번째이며 2014년 마산용마고 김민우(현 한화) 이후 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28일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만난 신민혁은 기록 달성이 알려진 뒤 주변에서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며 쑥스러워했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표현했지만 동료선수들은 “예전부터 잘 했던 선수”라며 함께 기뻐했다. 이날 훈련 중이던 야탑고 선수들은 수줍어하는 신민혁을 연신 놀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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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으로 존재감을 알린 분당 야탑고 신민혁(사진)이 28일 탄천 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팀 훈련에 임했다. 사진(성남)=김영구 기자


처음 만난 신민혁은 다부진 체격부터 남달랐다. 언뜻 파워피처 스타일 같았지만 스스로에 대해 “변화구를 쉽게 컨트롤하는 것이 장점”라고 밝히며 제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특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최고구속도 145km까지 찍어봤다고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신민혁은 망설임 없이 “선동열 선배 같은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대선배인 선 전 감독을 닮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설로서 워낙 대단한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선 전 감독의) 변화구 컨트롤과 과감한 승부를 닮고 싶다”고 했다. 어린 나이의 신민혁은 선 전 감독이 국내 프로야구서 활약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평소 틈나는 대로 과거 선 전 감독의 피칭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의 눈은 선 전 감독 같은 프로야구 전설적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가득했다.

신민혁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포수로 시작했다고. 다부진 체격의 가능성을 지켜본 주변에서 권유했다. 하지만 투수에 대한 욕심이 컸다. 그래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포수와 투수를 병행했다. 포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경기 후반에는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신민혁은 몸은 힘들었지만 얻는 것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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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야탑고 우완투수 신민혁(사진)이 지난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고교무대에서 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사진(성남)=김영구 기자


결국 신민혁은 본격적으로 투수의 길에 들어섰다. 달리기가 느렸고 방망이 실력에 고민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투수에 대한 욕심이 컸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투수로서 역할만 집중했다.

본격적으로 투수 신민혁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포지션 변경과 일 년 유급의 시간까지 겪으며 한 동안 실전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린 신민혁은 일 년 공백 직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주말리그 대회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써냈다. 공백이 무색한 타고난 투수의 모습 그 자체였다.

“운이 좋았다. 수비가 많이 도와줬다”고 겸손해한 신민혁은 “8회가 시작될 때 (노히트노런이 가능하겠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며 “부모님께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자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인 선동열과 같은 투수를 향해 다부지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3인 신민혁은 올해 2차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내년 프로무대를 꿈꾸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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