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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5·18 헬기사격 밝힐 전일빌딩 '총알찾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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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동환 총기안전실장이 2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9층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총탄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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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총탄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가 28일 시작됐다.

'헬기사격이 유력하다'는 이전 감식결과에 이어 총기 종류까지 특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박남규 법공학부장과 김동환 총기안전실장 등 4명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의 직접 증거가 될 실제 총탄과 추가 탄흔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본격 조사에 앞서 김동환 총기안전실장은 "작년에 전일빌딩 내부의 탄흔을 조사하며 천장 텍스 위쪽 부분에 탄흔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추가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감식에서 발견된 천장 텍스부분 탄흔 자국을 언급한 것으로, 전일빌딩 10층 천장 텍스에선 수평으로 쏜 총알이 스치며 생긴 듯한 '찢긴'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김 실장은 이어 "천장텍스 부분을 보면 탄도가 수평을 이루는 탄흔 자국이 있는데 몇 개 정도는 (천장) 안쪽으로 진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온전한 탄환이 나오거나 파편이라도 나온다면 총탄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어 기대가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헬기사격 입증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난해 조사 감정서에도 밝혔지만 5·18 당시에 10층 규모인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주변에 없었고 많은 탄흔이 위에서 밑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며 "탄환이 나오고 그 종류가 밝혀진다면 헬기에서의 사격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과수 관계자들은 이날 빌딩 10층의 천장 텍스를 일부 잘라낸 뒤 플래시를 터뜨려 육안으로 천장 곳곳을 둘러보는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고압전선 등 지장물이 있어 천장 전체를 떼어내 발굴조사할 상황이 못되는 데다 못으로 박혀있는 천장텍스에 금속탐지기도 사용할 수 없어 '육안'에만 의존해야하지만 탄환이 발견된다면 37년전 5월 당시의 진실을 규명할 명확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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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동환 총기안전실장이 2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9층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총탄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에 앞서 조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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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조사를 30일까지 추진한 이후 결과는 서면을 통해 추후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 위치한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대항한 건물이다.

시는 지난해 4월 이곳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개발하기 위한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5월 단체 등의 요구로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에는 '헬기 사격이 유력하다'는 감식 내용이 담겼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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