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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준혁 지우기’에 나선 이승엽ㆍ박용택ㆍ박한이ㆍ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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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삼성 이승엽. 한국일보 자료사진


31일 개막하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서른 여섯 살의 나이에 걸맞은 풍성한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현역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이승엽(41ㆍ삼성)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통산 450홈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443개의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이미 국내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그의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내민 타이틀은 양준혁(48ㆍ은퇴)이 보유한 통산 최다 득점ㆍ루타 및 2루타 기록이다. 양준혁은 통산 3,879루타, 1,299득점, 2루타 458개로 세 부문 통산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3,833루타, 1,290득점, 2루타 434개를 터트린 이승엽이 올 시즌 46루타, 9득점, 2루타 24개를 추가하면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이승엽은 최다 타점(1,411타점), 장타(900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최다 루타ㆍ득점 타이틀까지 가져가면 홈런, 득점, 타점, 루타, 2루타 등 공격 5개 부문 통산 1위에 오르며 양준혁을 밀어내고 새로운 ‘전설’로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다.

양준혁의 아성에 도전하는 또 다른 이는 LG의 베테랑 박용택(38)이다.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깰 후보다. 지난해까지 2,050안타를 때린 박용택은 장성호(2,100개ㆍ은퇴)에 이어 통산 안타 3위에 올라 있는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장성호를 넘고 내년 양준혁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장성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용택이 양준혁의 기록을 깨는 건 시간 문제고 2,500안타까지는 여유 있게 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용택은 또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할을 기록해, 올 시즌에도 3할을 치면 양준혁과 장성호가 보유한 이 부문 최장(9년)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아울러 2012시즌부터 이어 온 5시즌 연속 150안타를 6시즌으로 연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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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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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38ㆍ삼성)도 양준혁의 자리를 넘본다.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양준혁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올해도 100개 이상의 안타를 치면 이 분야 단독 1위로 치고 나간다. 정성훈(37ㆍLG)은 116경기를 더 뛰면 양준혁의 2,135경기를 넘어서는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대도’들도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정근우(35ㆍ한화)는 KBO리그 최초 12시즌 연속 20도루를, 이대형(34ㆍkt)은 전준호(48), 이종범(47ㆍ이상 은퇴)에 이어 3번째로 개인 통산 500도루를 노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두산 장원준(32)이 좌완 최초 8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좌ㆍ우완을 통틀어 이 부문 최장 기록은 이강철(1989~98년)의 10년 연속이다. 더스틴 니퍼트(36ㆍ두산)는 최동원과 선동열 2명만 달성한 2년 연속 20승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도전한다. 20승을 달성하면 외국인 선수 최초 100승을 채우고,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승인 다니엘 리오스의 90승도 넘어선다. 현역 최다승(128승) 투수인 배영수(36ㆍ한화)는 130승 고지에 2승을 남겨두고 있다. 130승은 지금까지 송진우, 정민철, 이강철, 선동열, 김원형 등 5명만 달성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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