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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박근혜 구속영장] 욕설ㆍ폭행ㆍ위협 ‘삼성동 밤샘농성’…전면투쟁 나선 친박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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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단체, 朴 자택 앞 ‘총동원령’

-80여명 태극기 흔들며 밤샘농성

-기자폭행 등 폭력집회 재발 우려



[헤럴드경제=신동윤ㆍ이현정ㆍ박로명 기자] 친박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전면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3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재집결했고 80여명의 지지자들이 비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밤샘농성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투쟁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앞 집회처럼 폭력적이고 과격한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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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 27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 지지자와 경찰, 취재진이 모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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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박단체 “박 전 대통령 구속 막겠다” 배수진 =28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에 따르면 해당 단체를 비롯한 친박단체들, 탄핵에 반대하는 군중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집결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동원령’을 내린 국민저항본부 관계자는 “인의 장막을 치는 등 인해전술로 막을 데까지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박단체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진실을 덮고 거짓의 편에 선 정치검찰의 비열한 선택’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참으로 절묘하게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되더니 그 여세를 몰아 무고한 대통령의 손에 수갑을 채우려 한다”며 “연약한 여성 대통령 한 사람에게 도주의 우려라니 누가 누구에게 도주의 우려를 논하느냐”고 맹비난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앞서 이들 단체들이 공언한대로 ‘우파 전면투쟁’이 발생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민저항본부 주최 친박집회에 나와 “탄핵도 억울한테 검찰에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만다 하는데, 구속하면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헌재 앞과 같은 ‘폭력집회’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 당시 친박단체의 폭력집회로 인해 시위 참가자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에 이르는 경찰과 기자들이 친박시위 참가자들의 폭행으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만, 예상과는 달리 친박단체의 ‘위협’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폭력집회를 주도ㆍ방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박단체 주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운신의 폭도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삼성동 =한동안 잠잠했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다시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전날 검찰의 박 전 대통령의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3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 재집결했다. 28일 새벽 내내 80여명의 지지자들이 비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자택 앞을 지켰다. 이들은 밤샘 농성을 벌이며 취재진과 경찰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옥상에 있는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신고된 집회 장소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경찰의 제지에 항의하기도 했다.

주민들과의 마찰도 목격됐다. 이날 새벽 1시께 자택 앞을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길을 막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자 집회를 벌이던 ‘박근혜 지킴이 결사단’ 회원들이 격분해 운전자에게 욕설을 던졌다. 경찰의 설득 끝에 다행히 추가적인 충돌은 없었다.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30대 남성 인근 편의점을 들렸다 귀가하는 길에 박 지지자들과 언쟁이 생겨 경찰이 삼중으로 폴리스라인을 형성했다. 전날 오후 7시 15분께 한 60대 남성이 취재진 2명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택 앞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탄핵 무효”, “김수남 검찰총장 구속”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강하게 항의했다. 정 회장의 확성기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탄핵 무효를 줄곧 외치자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큰 소리로 애국가까지 제창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성동 인근에 병력 6개 중대, 480명을 배치한 상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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