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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결국 폐업한 대왕카스테라 "고발프로, 한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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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폐업한 업주(익명)

노컷뉴스

(사진=먹거리X파일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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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대왕 카스테라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대만에서 건너온 카스테라인데요. 큰 인기를 모으면서 프랜차이즈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 3월 12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이 대왕 카스테라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됐습니다. 이 방송은 대왕 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와 계란 양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 심지어 어떤 가게에서는 700㎖짜리 식용유를 들이붓기도 한다 이렇게 고발을 한 겁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대왕 카스테라 가게들은 큰 타격을 받고 지금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문제는 양심적으로 운영하던 업체들까지 덩달아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할 말이 정말 많다는 대왕 카스테라 가게 사장님을 직접 만나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사장님 나와계세요?




◆ 업주> 네.

◇ 김현정> 지금도 대왕 카스테라 가게 계신 거에요?

◆ 업주> 지금은 영업을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예 폐업을 하셨어요?

◆ 업주> 네. 폐업을 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했어요.

◇ 김현정> 아니, 어느 정도기에 아예 문을 닫아버리셨어요?

◆ 업주> 저희가 그다음 날 바로 매출이 90% 정도가 떨어져버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방송 나가기 전까지는 아주 잘 되던 가게였나요?

◆ 업주> 네, 아주 잘 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잘 되던 가게입니까?

◆ 업주> 7000원씩 잡고 일일 매출이 한 170, 180 (만원) 정도 됐다고 볼 수 있죠. 한 250개 이 정도는 나갔을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 250개를 하루에 팔던 가게에서….

◆ 업주> 그다음 날 12만 원 팔았어요. 그다음 날도 약 11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나. 그래가지고 안 되겠다 해서 바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아니, 대왕 카스테라는 보니까 A 대왕 카스테라, B 대왕 카스테라 이런 식으로 프랜차이즈로 운영이 많이 되더라고요. 사장님 가게도 그런 프랜차이즈였습니까?

◆ 업주> 프랜차이즈는 아니고요. 카스테라를 목포 후배한테 배워가지고 광주로 와서 제가 그냥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그냥 단독으로 내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고 분노를 한 이유가 뭐냐 하면 대부분의 매장들이 밀가루와 달걀만 들어가며 화학첨가제는 우리는 넣지 않습니다, 이렇게 홍보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식용유를 들이붓더라. 700㎖나 들어가더라. 이렇게 보도를 한 거에요, 고발을 한 거에요. 이걸 듣고서 시청자들이 실망한 거거든요. 이거 사실 아닙니까?

◆ 업주> 700㎖를 사용하는 회사도 있어요. 그 회사는 한 군데입니다. 한 군데고 그 외에 우리나라에 대왕 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업체가 20군데가 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왕 카스테라는 1개들이 팔 때 한 500g 정도 되잖아요. 손바닥 한 4개 합쳐놓은 거 정도 크기. 거기 안에 700㎖가 들어가는 업체가 있기는 있는 거에요?

◆ 업주> 없죠. 20개 만드는 데 700㎖가 들어가는 거고. 하나를 만드는 데 식용유를 700㎖를 넣으면 식용유 700㎖가 얼마인지 아세요? 빵값보다 더 비싼데 그걸 700㎖를 넣어서 빵을 어떻게 팝니까? 7000원을 받고.

◇ 김현정> 그러니까 500g짜리 카스테라 20개 만드는 데 들어가는 게 식용유 700㎖다.

◆ 업주>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마치 방송에는 1개 만드는 데 700㎖를 들이붓는 것처럼 지금 많이들 오해하고 계신다. 그럼 700㎖를 넣으면 빵 1개당은 얼마나 들어간 셈이 되는 거죠?

◆ 업주> 35㎖ 정도 들어가겠네요.

◇ 김현정> 식용유 큰 숟갈로 두어 숟갈 정도가 우리가 대왕 카스테라 1개 살 때 들어가는 양이다?

◆ 업주> 그렇죠.

◇ 김현정> 700㎖를 넣는 업체라 쳤을 때도.

◆ 업주> 네. 20개를 만드는 데 700㎖가 들어갔다고 했으면 소비자들이 700㎖를 1개당 35㎖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리고 35㎖라면 얼마 되지 않아요.

◇ 김현정> 게다가 그런 업체도 프랜차이즈 업체 한 개밖에 없는데 마치 전체인 양 호도가 됐다 이 말씀이세요.

◆ 업주> 네, 그렇죠. 그 이유를 설명을 좀 해 줬으면 적어도 소비자들이 판단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제가 방송을 봐도 그냥 이 식용유를 넣은 것 자체가 그냥 잘못된 거 위주로만 방송이 나왔잖아요. 식용유가 들어가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업주도 한 명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빵을 만드는 데는 무조건 유지가 당연히 다 들어가는 겁니다. 다른 제과점도 마찬가지고.

◇ 김현정> 어쨌든 그 프로그램이 그렇게 방송이 되고 난 후 아까 바로 다음 날 매출이 90%로 떨어졌다 그러셨잖아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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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주> 네네.

◇ 김현정>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생겼는지 묘사를. 하루를 묘사해 주신다면?

◆ 업주> 항상 저희는 시간대별로 빵이 따뜻한 빵이 나오니까 손님들이 오셔서 빵을 사가지고 가는데 손님이 안 오세요. 안 오고 심지어는 사갔던 손님들도 다시 가져와서 환불을 해 가는.

◇ 김현정> 환불해 달라고 하고?

◆ 업주> 네, 나오더라고요. 주변에 있는 상가에 자주 사러 오시는 손님들도 저희를 피해서 돌아가는 걸 제가 목격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죄진 것도 없는데 괜히 죄인 취급을 받는 그런 느낌도 있고 좀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조금만 더 버텨보시지 그러셨어요. 왜 이렇게 빨리 가게를 정리하셨어요?

◆ 업주> 제가 카스테라 집을 하기 전에, 몇 년 전에 막창집을 크게 했어요. 그런데 막창집이 잘 되고 있는데 그때도 이 방송에서 곱창을 다루더라고요. 사람이 못 먹는 그런 식으로 방송에 나갔는데 누가 와서 사먹겠어요. 그래서 저는 거기에서도 피해를 본 사람이에요. 그때 방송은 소곱창을 다뤘는데 저는 돼지막창 쪽 음식을 판매를 했거든요.

◇ 김현정> 전혀 다른 건데.

◆ 업주> 전혀 다른데도 소비자들은 똑같이 바라보니까.

◇ 김현정> 거기서도 피해가 막심하셨군요?

◆ 업주> 그랬죠. 이게 회복이 안 된다는 걸 한 번 느껴봤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기다려봤자 제가 손해고 바뀌지 않는데 저만 손해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이거 문 연 지 한 달밖에 안 되셨다고 들었는데 피해를 얼마나 보신 거에요, 금전피해를?

◆ 업주> 약 8000만 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가게만 살아 있고 나머지는 다 피해를 봤다고 봐야겠죠. 보증금이 3000만 원이니까. 약 5000만 원 정도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저희들 지금은 직원들도 해고를 안 했어요. 직원이 3명에서 4명인데 안고 가고 있거든요. 이달 말일이면 또 급여가 나가야 되는데.

◇ 김현정> 그러네요. 다른 가게로 바꾸려면 또다시 인테리어 해야 되고 또다시 설비 사야 되고.

◆ 업주> 그렇죠. 인테리어도 다시 다 새로 했고 집기도 그 메뉴에 맞는 집기로 다시 해서 추가된 비용이 또 한 5000만 원 정도 들어간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이게 지금 인터뷰하시는 분의 대왕 카스테라 가게만 그런 거에요, 아니면 다른 대왕 카스테라 가게들도….

◆ 업주> 다 그렇죠. 이게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목포에 제 후배도 장사가 아주 잘 된 가게입니다, 거기도. 그 가게도 그다음 날 저하고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어요. 하루아침에 열심히 살고 있던 사람들 하루아침에 이게 뭡니까, 무책임하게.

◇ 김현정> 그 방송을 제작한 방송국이나 제작진 측에도 연락을 좀 해 보셨어요? 왜 전체 문제처럼 이렇게 보도하느냐.

◆ 업주> 제가 그다음 날 그 방송국에 계속 전화를 했거든요.

◇ 김현정> 뭐라고 합니까?

◆ 업주> 전화를 안 받아요.

◇ 김현정> 안 받아요?

◆ 업주> 안 받고 받아서 진행자를 연결해 달라고 해도 연결해 준다고 해도 통화 자체가 안 돼요.

◇ 김현정> 그럼 어떤 저간의 사정이 있었는지도 듣지도 못하셨군요?

◆ 업주> 네, 자초지종을 물어볼 수도 없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그냥 일방적으로 저희들은 그냥 당하고만 있는 거지.

◇ 김현정> 이게 지금 대왕 카스테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사한 사례들이 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더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 마지막으로 이 얘기만은 꼭 하고 싶다 하시는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 업주> 고발 프로그램이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요.

◇ 김현정> 프로그램 자체, 고발 프로그램 자체는 필요하다?

◆ 업주> 네, 특정업체를 고발을 했으면 다른 업체까지 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을 내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봐요. 조금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다른 업체들도 여기하고 똑같은가를 확인하고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냥 이번 문제도 대왕 카스테라가 문제라 하니까 진짜로 아무 상관이 없는 업체들도 똑같이 그냥 피해를 보게 된 거에요.

◇ 김현정> 한 달 만에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을 접어야 될 때, 그때 심정 어떠셨습니까?

◆ 업주> 제가 이 가게를 열었을 때 다른 업주들도 마찬가지지만 전국에 500개가 넘는 대왕 카스테라 점주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은 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빠도 엄마도 있을 수 있고 생계수단이 이 가게에요. 그런데 이분들이 그냥 이 방송 하나에 아무 말도 못하고 이렇게 무너져버린다는 것은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그분들 대신해서 제가 이 억울한 부분을 호소를 좀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누군가에게는 이게 이 가게가 생명줄인데. 한 가족의 밥줄인데 이게 너무나 성급하고 얕은 보도로 인해서 이렇게 생명줄이 끊어지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아야겠다라는 호소 꼭 하시는 거에요.

◆ 업주> 네네.

◇ 김현정> 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또 제작진 쪽의 입장은 어떤 건지도 저희가 한번 취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업주> 네.

◇ 김현정> 대왕 카스테라 고발 프로그램이 한 종편에서 나간 후에 아예 폐업을 해 버린 업주분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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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8.자「결국 폐업한 대왕카스테라 "고발프로, 한 맺힌다"」관련 정정 보도문

본지는 2017. 3. 28.「결국 폐업한 대왕카스테라 "고발프로, 한 맺힌다"」라는 제목 하에 "채널A의 2017. 3. 12.자 먹거리X파일 프로그램이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와 계란 양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라고 방송하였다", "대왕카스테라에 식용유를 넣은 것 자체가 잘못된 거 위주로만 방송이 나왔다", "빵을 만드는 데에는 무조건 유지가 당연히 다 들어간다"라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2017. 3. 12.자 먹거리X파일 프로그램에서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와 계란 양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거나 대왕카스테라에 식용유를 넣은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방송한 사실이 없고, 모든 빵에 유지가 들어가는 것은 아님이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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