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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우환 '바람'시리즈, 홍콩서 17억원에 낙찰…시리즈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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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홍콩경매…"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등 한국 단색화, 국제 미술시장서 사조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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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하나인 '위드 윈즈'가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시리즈 역대 최고가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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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하나인 '위드 윈즈'(with winds)가 홍콩에서 약 17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시리즈 중 최고가로 경매 시작가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26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린 제21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이우환을 포함,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이 다수의 경합을 벌이며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홍콩세일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김환기의 점화 작품 '18-Ⅱ-72 #221'으로 약 21억 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바람시리즈는 1980년대 후반 수직적인 구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질서로 변화해 가는 시기의 작품이다. 이번에 낙찰된 '위드 윈즈'는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자유, 방향성, 에너지 등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옥션 측은 "해외에서도 이우환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같은 기간에 열린 홍콩 아트 바젤에서도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이우환의 작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정상화와 박서보, 홍콩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윤형근의 작품도 이날 좋은 반응을 얻으며 낙찰됐다. 윤형근의 1993년도 작품 '무제'는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4000만 원대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단색화 후발 주자인 조용익의 작품도 시작가 2배를 훌쩍 넘는 1억 1500만 원대에 새 주인을 찾아 단색화의 시장이 확대됐음을 짐작케 했다.

서울옥션 측은 "홍콩 아트 바젤에서도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윤형근은 물론이고 권영우, 조용익 등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해 한국 단색화가 하나의 사조로 국제 미술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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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세일에서 21억원에 낙찰,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점화 작품. /사진제공=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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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세일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김환기의 점화 작품이다. 그의 뉴욕 시대에 선보인 것으로 가로로 폭이 긴 보기 드문 작품이다. 녹색을 주조색으로 두 개의 부채꼴 패턴으로 구성됐다. 김환기 특유의 점, 선, 면의 조화와 변주, 울림이 느껴진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과 신디 셔먼, 카렐 아펠 등 해외 작가의 작품도 시작가를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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