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빌 연구원을 인용해 상업위성 구글어스가 지난 2016년 10월 4일 찍은 북한 남포항 인근 수상송유시설 주변 사진과 1년전 사진을 비교했을 때 시설이 확대된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 4일 촬영 사진을 보면 1년 전에는 한 개였던 부두가 두 개로 늘어 더 많은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부두 사이의 바다를 땅으로 메워 면적이 넓어졌는데, 이는 송유∙저장 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또 정유시설 위쪽에 있던 논밭을 없애고 원형으로 된 8개의 시설을 새로 건설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멜빌 연구원은 북한이 남포를 통해 석유 수입을 늘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에너지의 9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RFA는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8월 이후 대북 원유 수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해에는 러시아산 중유까지 밀수입한 정황도 있었다.
미 하원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공화당)은 지난 21일 엘리엇 엥겔 민주당 외교위 간사 등과 북한의 노동력 해외 송출과 어업권 판매 등 김정은 정권의 모든 자금줄뿐 아니라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까지 차단할 수 있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은 북한의 해외 도박 사이트와 온라인 상거래까지 봉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유, 어업권, 도박 사이트 등이 미국의 대북제재법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 법안은 북한에 난방용 연료(중유)를 제외한 모든 원유와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 등을 미 행정부가 제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북한이 수입한 원유와 석유제품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억1000만 달러로, 북한의 전체 수입 중 11.57%를 차지했다. 원유와 석유 제품은 섬유류, 기계-전기기기와 함께 북한의 3대 수입품목이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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