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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월호에 다시 타오른 촛불…'朴 구속수사' 외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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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촛불집회 세월호 진상규명이 큰 화두로…태극기 집회는 참석자 '시들']

머니투데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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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인 촛불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나눴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만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외침도 컸다.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양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무사히 인양 작업을 마치고 아직 찾지 못한 9명을 수습할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날'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 제목은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사드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2주 만에 열린 집회에는 주최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본 집회 무대에 올랐다. 세월호 희생자 남지현양 언니 남서현씨는 "최근 며칠 그날로 되돌아간 것 같이 뉴스에는 온통 세월호 이야기 뿐"이라며 "박근혜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남씨는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3년 동안 온갖 비난과 유언비어로 유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던 이들의 달라진 태도"라며 "그들이 이제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무사인양'을 입에 올리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또 다른 희생자 김건우군 아버지 김광배씨는 "아들 건우는 꼭 한달 만에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그 한달도 고통스러웠는데 3년간 가족의 뼛조각만이라도 꼭 찾겠다는 간절함으로 버틴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반드시 그 인양과정 또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보낸 영상도 상영됐다. 이들은 현재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7시57분부터 1분 간 '세월호 인양 형상화'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태영씨(35)는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된 것을 보면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같은 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소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며 어김없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지만 지난주에 비해 그 수는 확연히 줄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연 집회에 54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 광장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다. 일주일 전 집회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참석자가 감소했다는 추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박 전)대통령이 선동·음모로 탄핵된 것도 억울한데 검찰에서 구속을 한다, 안한다 말이 나오는 게 말이 되냐"며 "대통령을 구속하면 우리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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