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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배구조 이슈에 시총 희비…삼성 8.7조↓ vs 현대차그룹 3.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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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4일 주총서 지배구조 전환 작업 '보류' 발표에 하락"

"골드만삭스 20일 현대차 지주사 전환 가능성 제시에 상승"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지난주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그룹이 지배구조 이슈에 한쪽은 웃고 다른 한쪽은 울었다. 삼성 그룹의 시가총액은 9조원 가까이 빠졌으나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4조원이 불어난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그룹의 상장사의 시총(보통주 우선주 합계액)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444조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17일(452조7895억원)에 비해 일주일 새 8조7338억원 축소된 것이다.

삼성 그룹 시총 하락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으로써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발언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날 하루 새 삼성 그룹의 시총은 5조4469억원 줄었다. 또 같은 날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주가는 각각 7.27%, 8.46%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말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최적의 지배구조 검토 의지를 표명하고,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히자 지배구조 개편에서 수혜주로 거론됐던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현대차 그룹은 지배구조 이슈에 시총이 크게 뛰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시총은 지난 24일 107조1402억원으로 전주 말(103조4283억원)에 비해 3조7120억원 증가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0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현대차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수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자 외국인들이 현대차를 무더기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알려진 21일 현대차 주가는 8.6% 뛰었다. 외국인들이 11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2일 오후 현대차가 목표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꾸었지만 외국인들은 사들인 주식을 상당 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이달 20~24일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040억원으로 기관 212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같은 기간 개인은 누적으로 2199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현대차를 외국인들이 주로 샀고, 지난 23일 주가가 3% 넘게 빠졌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 그룹에 대한 투자 전략에 있어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방식은 기업 경영진이 아닌 이상 예상이 힘들고, 지배구조 테마에 부화뇌동하는 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 아니다"라며 "내달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상장사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있는데 실적 전망이 주가 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칠 것"라고 말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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