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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다시 맞붙은 촛불과 태극기…"朴 구속" vs "탄핵 무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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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위로 "촛불의 힘 덕분 인양"

"구속되면 전면투쟁"…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 추모행사도

뉴스1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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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김다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검찰 조사가 진행된 이후 첫 번째 주말을 맞는 25일 서울 도심에서는 촛불과 태극기가 다시 맞붙었다.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박근혜정권 퇴진비상행동(퇴진행동)은 지난 17일 한 주 숨 고르기를 거친 뒤 이날 오후 6시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21차 범국민행동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1라운드 탄핵 인용으로 승리한 촛불이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끝나지 않고 계속됨을 보여줄 것"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드배치 철회 등 박근혜 정권 정책과 적폐 청산, 우병우와 재벌총수 등 공범자 처벌을 요구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을 운운하며 탄핵 민심과 촛불 민심을 거부하며 은폐를 시도하는 박근혜를 구속하라"라며 "아울러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의 수장인 황교안 권한대행도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관련해 세월호를 무사히 인양해 미수습자를 수색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단원고 2학년2반 남지현양의 언니 서현씨는 "박근혜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모두 촛불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씨는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더이상 정부가 세월호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지고 세월호 같은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내 가족이 거기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촛불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다 끝내 숨진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백씨의 딸 도라지씨(36)는 "살인 경찰들은 아직도 기소되지 않고 있지만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고 죄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그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뜻을 담아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5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힐 것을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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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인용' 결정을 내린 다음날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인용'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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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탄핵무효"와 "헌재해산" 등을 외치는 태극기집회가 개최됐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대한문 앞에서 '제3차 전국민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지난 22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첫 집회이자 탄핵 후 세 번째 집회다. 국민저항본부는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54만명이 모인 이번 집회에서 이들은 "1차전 패배에도 우리는 굴하지 않았다"며 "대통령님이 당당하고 의연하셨던 것처럼 우리 태극 물결의 기세도 조금도 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의 의지와 열정을 한곳으로 모아 승리의 고지를 향해 함께 힘차게 나아가는 일"이라며 "이번 토요 집회가 바로 그 대장정의 큰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국민저항본부 불법탄핵진상규명위원회에서 불법탄핵 조사에 대한 백서가 곧 발간된다"며 "그 백서에는 누가 고영태와 협작을 했는지,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을 구속한다, 만다 하고 있는데 구속이 되면 우리 우파는 전면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그 제일 앞에 조원진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21시간의 검찰수사를 받고 힘들어하시면서도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그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 후 대한문에서 퇴계로 입구, 명동역 등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복귀하는 행진을 진행한 뒤 2부 집회를 이어간 끝에 이날 오후 7시55분쯤 집회를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칩거 중인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도 지지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오후 비 소식에 자택 벽에 붙어 있는 박 전 대통령 응원 포스트잇 등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을 덧씌우기도 했다.

이날 자택 앞으로 모인 70여명 중 일부는 오전에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뒤 오후 대한문앞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도심집회와 관련해 총 154개 중대 1만23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관리에 나섰고 오후 8시 기준으로 연행자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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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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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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