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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과 붙어봐라" 호남 밀어주기로 안철수 압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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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흥행 몰이, 반문 정서에 安 몰아주기 작용

광주= CBS노컷뉴스 조은정, 김구연 기자

노컷뉴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주선, 안철수, 손학규 후보(사진=김구연 기자)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득표율 60%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첫 호남지역 경선 압승으로 남은 경선은 물론 본선 과정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국민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개 투표소의 전체 투표 6만2441표 중 안철수 전 대표가 3만7735표(60.69%)를 얻어 승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는 1만4246표(22.91%),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만195표(16.40%)에 그쳤다.

특히 사전선거인단 모집 없이 치러진 현장투표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만2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당은 이날 최대 5만명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 투표인원은 6만2389명(광주 2만6981, 전남 3만3056, 제주 2352)으로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현장투표에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호남에서의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안 전 대표는 광주를 비롯해 전남, 제주의 대부분 지역에서 고루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조직을 총동원하며 세몰이에 나섰지만 안 전 대표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전남 특유의 '전략적 몰아주기'로 본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항하라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당 대표는 "호남이 총선 때처럼 국민의당에 거는 기대가 아직 살아있다. 제일 쎈 안철수에게 '한번 이겨 보라'며 힘을 몰아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 후보가 첫 경선지에 올인한 만큼 일부 조직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뜨거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직자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놀랄 정도로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아침에 기차를 타고 광주를 내려올 때만 해도 날씨가 궂어 3만명을 넘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6만명이 넘을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당 경선 흥행에 대해 박 대표는 "그만큼 호남,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거는 기대가 크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 경선지에서부터 압승하면서 사실상 나머지 경선은 안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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