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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밀착취재] 대선만 보이나… 안보 지킴이 자처하면서 희생 장병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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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치인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대거 불참/합동토론회·경선 준비 등 이유/대선 주자들 상당수 참석 안 해/남경필·유승민·심상정만 참석/추미애·박지원 대표도 안 보여/정우택·주호영 원내대표 ‘자리’/해군 전 해역 대규모 해상훈련/대조영함 등 함정 20여척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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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끊임없는 대남 무력도발을 기억하고 안보 의지를 다지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전 국회 부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이현재 정책위 의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대선 후보나 경선 후보 중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남경필 경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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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바른정당 유승민 경선후보, 권선택 대전시장, 남경필 경선후보(오른쪽부터)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추모공연을 보고 있다. 대전=서상배 선임기자


상당수 대선 주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지역 후보 합동토론회 탓에 불참했다. 문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해병대 문광욱 일병의 부친 문영표씨를 만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경선 후보도 주말부터 본격화되는 경선 준비를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홍준표 경선 후보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용사 묘역을 참배했고,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경선 후보는 토론회 준비를 이유로 불참했다. 주요 당 지도부도 모습이 안 보였다. 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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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희생자 유족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 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연 도중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전=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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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해 수호의 날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 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황교안 대행 등 참석자들이 분향 후 참배하고 있다. 대전=서상배 선임기자


한 관계자는 주요 정치인의 대거 불참에 대해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외치며 안보 지킴이를 자처하지만 국방을 위해 헌신한 장병의 희생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승민 경선 후보도 “서해 수호 장병 추모에 여야가 따로 있는 것이냐”며 “같이 와서 추모하고 기념하는 게 당연히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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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제2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24일 해군이 동·서·남해 전역에서 실시한 해상 기동훈련에서 대조영함(DDH-Ⅱ·가운데) 등이 함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국함(PKG), 신성함(PKG), 전남함(FF), 대조영함, 경기함(FFG), 제천함(PCC), 윤영하함(PKG). 윤영하함과 한상국함 함명은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이름에서 따서 명명됐다.해군 제공


서해 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전사자와 순직자의 넋을 기리고 북한의 무력도발을 상기하자는 취지에서 지정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황 대행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금 우리의 상황을 잘못 판단하여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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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이날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4400t급 대조영함을 비롯한 구축함과 2500t급 신형 호위함, 1500t급 호위함, 1000t급 초계함, 400t급 유도탄고속함, 130t급 고속정, 잠수함 등 함정 20여척과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했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는 각각 동해 중부 해상과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를 격멸하는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적 잠수함을 탐지·파괴하는 대잠수함작전 등을 실시했다. 3함대는 전남 목포와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적의 후방침투를 차단하고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해양차단 작전,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을 방어하는 대잠(對潛)·대함(對艦) 실사격훈련을 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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