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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韓화장품공장 '사드보복'에 중단?…3주째 공문없어 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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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G생건 시정명령無…업계 "朴 탄핵인용 영향"

아모레·코스맥스·한국콜마도 "소방점검 지금껏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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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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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G생활건강 항저우 공장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안전 관리·점검을 받은 지 3주(3월4일 실시)가 지났지만 시정명령 통보 공문을 받지 않아 정상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 결정내린 같은날 일부 매체들은 LG생건 항저우 공장이 '천장을 방화자재로 바꾸라는 시정명령'을 구두로 통보받아 사실상 1개월 가동 중단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주가 지났음에도 관련 공문은 LG생건에 전달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중국이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라면 1주일 내 공문 전달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건 "지적받은 건 맞지만 공식통보 없어"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 항저우 공장이 소방점검을 받은 사실이 지난 10일 알려지면서 추후 1개월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해야할 시정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북경 소재 LG 계열 공장들도 소방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LG생건은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LG생건 관계자는 "항저우 공장이 소방점검을 받을 때 몇 가지 지적사항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시정 내용이 담긴 공문은 아직 오지 않아 지금껏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LG생건 항저우 공장의 주요 생산품은 더페이스샵 바디클렌저 등 저가 제품으로 연간 매출은 약 60억~70억원이다. 생산된 제품은 중국 현지에서 판매된다.

이 공장을 두고 2주전 롯데 외 또 다른 대기업 영업장이 중국 당국에 제한당한 첫 사례로 언급돼 사드보복 조치가 화장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재차 확인 결과 LG생건 외 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화장품기업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은 소방점검을 받지 않았다. 세 기업 관계자는 "중국 법인에 재차 확인해봐도 소방점검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해에 '아모레퍼시픽 상해 뷰티사업장'을 준공하고 중국 생산 연구 물류의 통합 허브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는 상해 2곳(코스맥스차이나1·2공장), 광저우 1곳(코스맥스 광저우)에서, 한국콜마는 북경에서 공장(북경콜마)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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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상해 뷰티사업장 © News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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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탄핵 이후 사드 진정 국면 영향 있었을 것"

업계 일각에서는 LG생건 항저우 공장이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 결정되면서 한 시름 놓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방점검에 의한 시정명령 공문은 통상 일주일 내로 전달된다"며 "3주가 지나도 오지 않았다면 LG생건 공장이 중국 내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장 운영 중단에 이르는 조치는 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타깃으로 삼은 건 맞지만 이 외 기업엔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달라는 자성론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처음부터 화장품 공장엔 시정명령을 내릴 생각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보복조치 이슈가 불거진 이후 꾸준히 하락한 화장품 관련주는 최근 들어서 반등하는 분위기다. 증권 업계에선 한·중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관련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이번 탄핵으로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다음달 열리게 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갈등을 풀 접점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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