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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문 고대하겠다'던 트럼프, 취임식 이후 오바마와 연락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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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주장으로 관계만 더 악화…오바마, 런던테러 애도 표명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공화) 미국 대통령과 그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민주) 전 대통령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23일(현지시간) 양측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이후 두 사람 사이에 단 한 차례의 전화통화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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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버락 오바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속 정당이 다르고 정치 스타일도 180도 다른 두 사람이 대선 직후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는 덕담을 나누는 등 예상 밖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취임식 이후에는 서로 완전히 연락을 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말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한 차례 전화를 걸기는 했으나, 그가 공교롭게도 기내에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후 비서를 통해 답신 전화를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로부터 '백악관을 떠나면서 남긴 친절한 내용의 편지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라는 메시지만 건네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10일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첫 회동을 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대단한 영광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을 고대하며, 앞으로 더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공개 칭찬까지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런 우호적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지시' 트윗으로 최악을 맞았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1호 법안이자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 케어'에 공식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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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0일 첫 정권 인수인계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버락 오바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각별한 애도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면서 "그 어떤 테러 행위도 우리의 동맹인 영국의 힘과 복원력을 흔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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