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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러 의혹' 美언론보도에 "편향된 가짜뉴스"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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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트럼프 진영-러 내통 보도는 '정치적 협박'"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강영두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언론의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편향된 가짜뉴스"라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조금 전 NBC방송과 ABC방송의 이른바 러시아 이야기를 다룬 완전히 편향된 가짜뉴스 보도를 시청했다"며 "아주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방송의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던 폴 매너포트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다룬 기사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했다.

매너포트는 200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자 푸틴의 측근이자 러시아 갑부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연간 1천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비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너포트는 당시 제안서에서 "우리는 이 모델이 적절한 수준으로 성공한다면 푸틴 정부에 상당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대내외적으로 모두 푸틴 정부의 정책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데 있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올해 초 키프로스 당국으로부터 매너포트의 금융거래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너포트의 '푸틴 돕기' 의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당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본격 수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도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내통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또다시 알 수 없는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며 "논평도 심각한 고려도 필요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트럼프 후보 측근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흠집 낼 자료들을 보도하는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했다는 미 언론 보도는 "정치적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시절의 폴 매너포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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