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좌현 램프 개방' 돌발변수에 세월호 인양 '빨간불'(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시간내 램프 절단후 13m 인양 완료해야…절단실패시 사실상 인양 불가]

머니투데이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월호 인양이 선미 좌현 램프 개방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났다. 24일 오전까지 램프 절단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사실상 인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오후 10시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오전부터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간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난간 등 지장물 제거 작업을 진행해 오던 중 램프 개방 사실을 확인했다.

램프는 선박에 차량과 화물을 싣거나 내릴 때 사용하는 철제구조물로 출입구 겸 선박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선박이 운행 중일 때는 철제 잠금장치로 잠겨있다.

램프 개방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할 때 문제가 된다. 램프의 높이는 약 11m로 반잠수식 세월호가 물에 잠긴 9m를 포함하면, 반잠수식 선박의 잠수 깊이인 13m를 초과한다. 물리적으로 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23일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문제가 된 선미 좌현 램프의 평소 운항 중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추진단은 오후 8시부터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용접 방식으로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램프 잠금장치의 파손 원인은 세월호가 선미 좌현으로 침몰하며 받은 충격으로 추정된다”며 “본인양 이전에는 램프가 해저 면과 맞닿아 있어 확인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를 단순히 끌어올리는 문제는 지금이라도 당장 13m까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인양 완료를 위해서는 반듯이 열려 있는 램프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램프 제거 작업이 24일 오전까지는 마무리 돼야 이번 소조기 내 세월호의 인양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전까지 램프를 제거하면 이후 수면 위 13m까지 선체를 끌어올려 잭킹바지선에 고박하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

고정이 끝나면 잭킹바지선은 사고 해역에서 1㎞에 위치한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해 세월호 선체를 거치하게 된다. 이 모든 작업이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마무리 돼야 한다.

소조기가 끝난 25일 파고는 0.5~1m 높이로 예보되는 24일과 유사하다. 하지만 소조기가 끝나며 조류가 빨라짐에 따라 인양 작업을 강행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때문에 추진단은 인양 과정에서 무엇보다 기상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추진단은 램프 제거를 24일 오전까지 끝내지 못하면 세월호 선체 인양 포기까지도 검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절단작업이 내일 아침까지 이뤄져야 그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절단 작업이 예측치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추가 진행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열려져 있는 좌현 선미 램프를 통한 유실 방지를 위해 인양 전 유실방지망 설치를 추진 할 계획이다.

세종=유영호, 진도(전남)=이동우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