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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보수 후보단일화 ‘산넘어 산’ 명분·방식 모두 풀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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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대선주자 확정 이후엔 친박세력 정리 여부 도마에
단일화 방식 싸고도 의견차.. 여론조사 범위 등 합의해야


보수진영이 바라보는 후보단일화 이슈를 놓고 전략 구상에 분주하지만 '명분'과 '방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점차 강력해지는 친박근혜계의 위세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서 '명분'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내달 초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대선주자가 결정될 경우, 반문(반문재인) 결집을 위한 단일화 추진 가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명분'을 해결해도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일화 명분부터 해결해야

범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내 경선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친박세력 정리라는 과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친박세력과는 연대할 수 없음을 강조했지만 현재 한국당 내에선 친박의 위세가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재보궐선거에 친박 핵심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했다. 더욱이 당내 경선후보 중 탄핵반대 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진태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충청권 방송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친박 세력 정리에 대해 "그 문제는 내가 후보가 되면 얘기를 하자. 지금 미리 얘기를 하면 자꾸 시비 건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탄핵 찬성세력과는 연대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를 겨냥 "경선을 하고 있는데 다 후보가 된 것처럼 다른당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다"며 "말로는 통합한다고 하면서 탄핵 부역세력, 편승세력과 손을 잡는다고 하면 당내 또 다른 분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상황 속에 친박 청산을 외쳤던 유승민 의원은 본인이 내건 조건으로 인해 단일화 명분의 덫에 걸렸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홍 지사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과 관련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에게 확실히 (단일화에 대한) 입장 좀 밝히라고 해라"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정치인이 입장이 없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방식, 벌써 의견차

주요 정치권 인사들은 무엇보다 각당 대선주자가 확정된 이후 단일화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국민의당 경선후보가 선출되는 내달 5일 이후에는 합종연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반문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날 조찬 회동에서 대선후보 등록일인 내달 15일 이전까지 후보단일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방식이다. 여론조사 범위를 전국민으로 할지, 지지층으로 한정할 지 등을 놓고도 경선 도중에도 일부 후보들간 이견차가 극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자구도 보다, 1대 1 구도가 승산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각 후보들이 서로 반문 단일화 후보가 되려하다 보니 단일화 방식에서 이견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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