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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박정환 "딥젠고 대국 끝까지 최선 다한 덕분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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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딥젠고 이긴 박정환,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승으로 초대 우승
(서울=연합뉴스) 박정환 9단이 중국·일본 정상의 기사와 인공지능(AI) 딥젠고까지 누르고 세계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박정환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대회 초대 우승자가 됐다. 2017.3.23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이 인공지능 딥젠고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박정환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대회 초대 우승을 확정했다.

이 대회는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일본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과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출전, 풀리그전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인공지능이 참여한 최초의 정식 대회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 딥젠고, 미위팅 9단을 차례로 불계로 꺾고 3연승으로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5년 2월 LG배 이후 2년 1개월 만에 들어 올린 세계대회 우승컵이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인공지능의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2위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우승까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환 9단은 "세판 모두 어려웠지만 딥젠고와의 대국이 특히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박정환 9단은 딥젠고에 초중반까지 불리한 상황에 몰렸으나, 끝내기에서 나온 딥젠고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박정환 9단은 "인공지능과의 대국 준비를 많이 해 쉽게 돌을 거두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바둑 국가대표 감독인 목진석 9단도 "박정환 9단이 딥젠고와의 어려운 대국을 이겨낸 기세를 몰아 미위팅 9단까지 이기고 우승을 했다"며 "딥젠고를 상대로 종반까지 불리했는데 정신력으로 포기 안 하고 역전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칭찬했다.

목진석 9단은 "3인 연속으로 점심시간도 없이 3시간 바둑을 두는 것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인데, 이겨내서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장 비중 큰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기뻐했다.

특히 "박정환 9단이 중요한 승부에서 실력 발휘를 못 하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전혀 흔들림 없이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인공지능,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긴 이 대회로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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