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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청년·노인이 실업률 견인…세대 넘는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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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의 사회지표

청년 9.8%, 노인 2.6%로 실업률 증가…노인 구직경쟁 치열…“결혼 필수” 절반 불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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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노인, 인구 분포의 양 끝에 위치한 두 세대가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년은 인구는 줄지만 갈 만한 일자리가 없고, 노인은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 일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사회생활을 취업난으로 시작해 노인이 돼서도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8%, 60세 이상 노인 실업률은 2.6%로 나타났다. 4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실업률이 늘었다. 청년 실업률이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면, 노인 실업률은 2009년까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게 이어져오다 최근 들어 중·장년층보다 높아지고 있다. 2000년 1.5%이던 노인 실업률은 지난해 2.6%로 1.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8.1%에서 9.8%로 1.7%포인트 뛰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의 고용상황과 비교했을 때 30~50대 중·장년층은 지표가 개선됐지만 청년과 노인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노인 고용률은 39.3%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29만9000명 중 22만3000명(75%)이 60세 이상이었다. 고용률·실업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은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동시에 경제활동 의사를 가지고 구직활동에 뛰어든 노인도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노후 대비는 ‘스펙 쌓기’가 될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인구는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6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신 65세 이상이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들도 빠르게 줄고 있다.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0년 28.7명에서 2016년 14.6명으로 초·중·고교 중 가장 빠르게 감소했다. 이유는 결혼 자체가 줄고 아이를 적게 낳아서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2000건으로 1970년대 이후 처음 3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통계청 설문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1.9%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2.9%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고 3.1%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총인구는 5125만명으로, 인구성장률은 2032년 0%를 기점으로 절대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임금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떨어졌다. 2015년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5.7% 줄어든 1만3753원이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 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대학 졸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7.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졸자 시간당 임금 수준을 100으로 볼 때 대졸자 임금은 2006년 173.2에서 2015년 160.5로 줄어 임금 격차가 좁혀졌다. 반면 대학원 졸업자 임금은 같은 기간 258.3에서 262.7로 늘었다. 임금노동자 1955만명 중 상용 비중은 66.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었지만 임시노동자·일용노동자는 26.1%, 7.5%로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0.6% 증가한 439만9000원이었고 월평균 소비지출은 0.5% 감소한 255만원이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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