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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00만 관중·1억달러 수입…WBC,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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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푸에르토리코 꺾고 WBC 첫 우승

선발 스트로먼, 6이닝 무실점 MVP

한국·쿠바 등 기존 강자 몰락

복병 이스라엘·콜롬비아 선전

관중 100만·수익 1억달러 넘어

불공평한 타이브레이크 논란도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이 23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야구 종가’ 미국이 4번의 도전 끝에 안방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역대 최다 관중, 최고 시청률의 대회 흥행 성공은 일부에서 제기된 ‘대회 폐지설’을 잠재우며 2021년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의 희로애락을 돌아봤다.

희(喜)-미국의 3전4기 세계야구클래식은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으나 정작 미국은 메이저리거들의 외면 속에 2013년 대회까지 결승에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나’ 아닌 ‘우리’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주면서 준결승(22일)에서 일본, 결승(23일)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이 7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노히트 경기를 보여주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스트로먼은 어머니의 나라(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로(怒)-논란의 타이브레이크 1라운드 D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3연승으로 조 1위를 기록했고 멕시코·베네수엘라·이탈리아가 1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11-9로 꺾으면서 멕시코의 2라운드 진출이 발표됐으나 이후 번복됐다. 타이브레이크 규정상 이닝당 실점 계산에서 끝내기가 나온 9회말 수비 이닝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멕시코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닝 돌입 여부에 관계없이 아웃카운트 이닝으로만 따지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지는 계속 입길에 올랐다. 멕시코 대표팀으로 참가한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전에 앞서 단장이 7차례나 타이브레이크 규정을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며 “대회 운영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독설을 했다.

애(哀)-야구 고수들의 몰락 한국은 더 이상 세계 야구 최강 중 한 팀이 아니다. 2013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초로 홈구장(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는데도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고작 1승(2패)밖에 못 거뒀다. 한때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렸던 쿠바 또한 마찬가지였다. 2006년 대회 때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쿠바는 2009년, 2013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8강 진출에 머물렀다. 강속구를 던지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조기 유입으로 세계 무대에서 힘을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한국과 쿠바의 현주소다.

락(樂)-100만 관중과 1억달러 수익 이번 대회 신데렐라는 미국 태생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주축을 이룬 이스라엘 선수들이었다. 이스라엘은 한국을 꺾고 2라운드에 올라 쿠바마저 제압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예선을 통해 최초로 본선에 오른 콜롬비아도 미국과 11회 연장 접전을 펼치고 캐나다를 꺾는 등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복병들의 출현 등으로 이번 대회는 세계야구클래식 사상 최초로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대회 수익 또한 역대 최고인 1억달러(1121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조직위원회 쪽은 예상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경기마다 열정이 넘쳤다. 이번 대회의 큰 성공을 계기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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