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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이 기술을 지배하게 될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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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중국의 기세가 맹렬하다. 중국은 컴퓨팅, 반도체, 연구 개발, 청정 에너지 분야의 주도권을 노린다. 미국이 과학 투자에서 뒷걸음질치는 동안 중국은 투자를 가속화하는 중이다.

중국은 달 기지 건설에도 관심이 있다. 조만간 유인 우주 정거장도 갖게 되니 결코 허황된 생각은 아니다. 중국은 양자 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 중이며, 세계 최초로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컴퓨터월드는 2010년에도 “중국이 기술을 지배하게 될 5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업데이트된 내용과, 그동안 중국이 과학 분야의 힘을 어떻게 더 키웠는지 정리해보자.

1. 과학에 대한 중국의 큰 야심, 이젠 달 기지까지
1950년대 미국은 1965년까지 달에 12명으로 구성된 군사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아이디어는 당시에는 너무 비현실적인 것으로 인식돼 결국 폐기됐다. 그런데 중국이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국제전략평가연구소(International Assessment and Strategy Center)에서 아시아 군사 전문가로 활동하는 리처드 피셔는 지난달 열린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다양한 군사적 목적으로 달을 사용할 것이므로 미국도 달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22년까지 우주 정거장 건설 완료를 목표로 내년에 첫 우주 정거장 모듈인 “텐허-1(Tianhe-1)”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달 기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계획이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달 착륙 목표 시점은 2036년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장기적이고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1년 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50년까지 세계적인 과학 강국이 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우주 탐사 예산을 더 늘려 잡았지만 이를 위해서는 NASA의 다른 과학 연구 활동을 줄여야 할 판이다. NASA의 2018년 전체 예산은 약 1% 삭감될 전망이다.

중국은 달 기지 외에도 많은 과학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중국이 중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양자 컴퓨팅, 특히 암호화 부문이다.

사이버 보안 업체 플래시포인트(Flashpoint)의 선임 분석가 존 코스텔로는 목요일 미중 청문회 증언에서 “미국은 양자 정보 과학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국가, 특히 중국이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고 말했다. 코스텔로는 “이대로 가면 양자 정보 과학 부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 고성능 컴퓨팅에서 가장 앞서길 원하는 중국
미국 과학자들(미국 NSA 소속 과학자들 포함)은 중국이 곧 슈퍼컴퓨팅 부문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NSA와 에너지부 과학자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컴퓨팅이 필요하다. 고성능 컴퓨팅(HPC)에서 리더십을 잃을 경우 국가 안보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슈퍼컴퓨팅을 일종의 경주로 여긴다. 최근 엑사급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빠르면 미국에 앞서 올해 말에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 속도는 약 125페타플롭이며 사용된 칩도 중국 자체 제품이다. 1페타플롭 시스템은 1초에 1,000조 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엑사급 시스템의 성능은 1,000페타플롭이다. 중국은 미국보다 앞서 이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2018년 예산안을 보면 미국 슈퍼컴퓨터 개발 자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 중국, 미국의 반도체 지배력 위협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불과 며칠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행한 1월 백악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와 기술 발전에 이처럼 적극적이지만 최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아직 최소한 1.5세대 뒤처져 있다. 이 보고서는 업계의 협조를 받아 작성됐다.

이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트럼프가 쏟아내는 비판의 맥락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세계 1위를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공정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산업 활성화를 돕기 위해 반도체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는 중국 업체들의 제품 생산 비용을 낮춰 경쟁 업체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국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조건을 내걸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게 “기술 이전”을 통해 기술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중국이 사용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절도도 언급했다.
전 미국 상무장관 페니 프리츠커는 지난해 11월 한 연설에서 “2014년 중국 정부는 중국이 제조한 집적 회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9%에서 2025년 70%로 확대하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1,500달러는 작년 전세계 반도체 총 매출액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중국의 반도체 정책에 대한 강경책을 지지한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트럼프는 오바마와 다르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 발전에 대한 반격으로 미국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른바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권장했다. 그 중 하나가 슈퍼컴퓨팅 개발의 산물인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슈퍼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삭감할 경우 이는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자 하는 중국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4. 중국, 연구 개발에서 미국 추월 계획
중국이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급속하게 늘리면서 2020년에는 전체 투자 금액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대대적인 투자가 곧 혁신에서 더 앞서 나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복수 국가에 등록된 특허 등 다른 지표를 보면 미국이 여전히 혁신의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립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은 연구 개발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했다. NSF는 “중국은 2003년에서 2013년까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연평균 19.5% 늘렸는데, 이는 미국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보고했다.

혁신에 대한 중국의 야심 중에는 청정 에너지 분야의 세계 선두로 올라선다는 계획도 포함된다. 중국은 2015년 재생 가능 에너지에 전년 대비 17% 늘어난 1,030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에너지경제 재정분석 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2위지만 투자 금액은 440억 달러로 중국과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5. 중국의 리더십은 과학에 집중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동안 과학에 대한 투자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2018년 예산안에서는 과학 예산을 줄였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CEO인 러시 홀트는 이에 대해 “질병 치료를 개선하고 기술 분야 리더십을 유지하고 풍족한 미래 에너지를 보장하고 현재와 미래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과학자와 혁신가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미국의 역량을 위협하는 심각한 예산 삭감”이라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 리더들 역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트럼프가 “혁신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아마 규제 완화와 감세, 그 외의 민간 분야 인센티브가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기초과학 연구는 물론 엑사급 슈퍼컴퓨터와 같이 민간 분야에서 다루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중요한 과학 프로젝트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과학 투자는 유동적이고 경제 요인으로 인해 계획이 어긋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과학 투자를 장기적 국가 번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혁신은 발전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이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Patrick Thibodeau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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