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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물건너간 개헌 연대…유일한 반전 카드는 보수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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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 전략 사실상 불가능

남은건 보수후보단일화…강성 친박이 변수될 듯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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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이정호 기자,한재준 기자 =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추진하려던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개헌 연대를 통한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 전략이 그 동력을 급속히 잃어가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민주당을 제외한 개헌 연대를 통해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을 앞세워 양자구도를 형성할 경우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위로 흘러가고 있는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 지난 1월 유출돼 파문이 일었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에서도 "개헌의 원칙적 추진을 통한 제3지대가 구축된다면 민주당의 2017년 대선 승리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개헌 연대를 통한 '제3지대'가 새롭게 형성돼 대선 구도가 짜이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국회 내에서 개헌을 논의할 개헌특위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고, 특위와는 별개로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별도로 마련한 개헌안은 발의 요건인 150명을 채울 수는 있지만, 원내 1당인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개헌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정족수(200명)를 확보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들도 대선 때 개헌에 사실상 불가 입장을 표명하면서 각당 지도부가 이들의 동의 없이 무작정 개헌을 밀어붙이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개헌 연대가 동력을 잃어가면서 보수 진영의 남은 반전 카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가 결정되고 4월 초부터 본격적인 단일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지난 14일 만나 '보수후보단일화' 및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당 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강성 친박(親박근혜)계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뤄지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3일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와 관련 "최악의 조건이 눈앞에 있는데 같은 우파 진영의 사람들은 대동단결을 해야 한다. 그렇게 안하면 전부다 망한다"며 보수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당이든 한국당이든 (단일화의) 가능성은 다 열었고, 지금 생각은 명분 있고 원칙 있는 보수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수 분열=필패'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양당 간 연대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당 내 강성 친박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가 보수후보단일화의 성패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보수후보단일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사람은 곤란하다고 얘기했다"며 강성 친박계를 배제해야 단일화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가운데 홍 지사도 "내가 후보가 되면 이야기를 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양당의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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