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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상 브라질산 제품도 '썩은 닭고기' 취급? 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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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닭고기 자체에 대한 소비 기피현상 조성 우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으로 외식·식품업계가 브라질산으로 만들어왔던 기존 제품들까지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문제가 된 BRF제품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정부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다보니, 아예 브라질산 제품들을 원천 봉쇄해서 자칫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정상적인 브라질산 제품까지 무조건 '썩은 닭고기' 취급을 받으며 수입산 닭고기 자체에 대한 소비 기피현상이 조성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23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BQ, bhc, 굽네치킨,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 빅5 치킨 업체는 일반 뼈있는 치킨뿐만 아니라 순살치킨에도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 순살치킨의 경우, 국내산 닭을 발라내 1Kg 내로 무게를 맞추는데 일반 치킨에서 뼈 무게가 제외된만큼의 살을 더 넣어야하기 때문에 닭은 한 마리 반 가까이 들어간다. 순살치킨과 뼈 있는 치킨의 3000원 가량의 가격차이는 여기서 벌어진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순살치킨이 무조건 '브라질산'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순살치킨도 국내산 닭다리살을 사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산 중에서도 닭가슴살이 아닌 닭다리살을 사용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닭가슴살의 퍽퍽한 식감이 아닌 닭다리살의 부드러운 식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BBQ관계자는 "순살치킨도 100%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네치킨 관계자 역시 "모든 제품에 국내산 100%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콜팝치킨'이라고 너겟처럼 작게 잘라서 튀긴 게 있는데 이 역시 국내산"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산만 써왔던 치킨업체들과 달리 브라질산으로 일부 제품을 만들었던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이번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으로 일부 제품들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국내 매장 1010여개를 두고있는 맘스터치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치킨 메뉴 3종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판매 중단되는 메뉴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총 3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와 관련, 문제 발생 직후 BRF제품 사용을 중단했다. 이에 맘스터치에서 판매 중인 모든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브라질 타사 제품을 사용 중이다.

BRF가 아닌 타사의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던 업체들도 줄줄이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버거킹은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패티를 만든 크런치 치킨 판매를, CJ제일제당은 고메 순살크리스피 생산을 각각 일시 중단시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브라질산 제품들까지 소비를 꺼리게 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마치 브라질산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단은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중단조치 등을 내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더욱 증폭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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