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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어게인TV]‘자체발광’ 계약직이 죽을죄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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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강보라 기자] 1초도 순탄하지 않은 고아성의 생존기가 그려졌다.

2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 박상훈/극본 정회현) 3회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은호원(고아성 분)의 절박한 심정이 그려졌다.

헤럴드경제

서우진(하석진 분)은 입사 첫 날 사직서를 쓰고 있는 은호원을 향해 근성도 없고 커리어도 없는 사람한테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오래도록 남고 싶었지만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이런 선택을 해야 했던 은호원은 억울함이 밀려왔다. 은호원은 까닭을 모르는 서우진을 향해 “저도 잘하고 싶었어요. 부장님처럼 폼 나는 직장인 되고 싶었다고요”라고 말했다.

‘죽을 각오는 해봤냐’ ‘사는 게 장난 같냐’는 서우진의 말이 은호원에게 더욱 부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은호원은 “컵라면 하나라도 더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지 이걸 왜 먹나 서글픈 건 저한테 사치였어요. 다 아는 것처럼 말씀하지마세요”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저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쓸모 있는 사람이란 걸”이라며 비참한 심정을 드러냈다.

품평회 쇼룸에서 잠들어 있었던 은호원으로 인해 서우진은 시말서를 쓸 위기에 놓였다. 보기 좋다는 듯 한정태(이윤상 분)의 옆에서 부채질을 박상만(권해효 분)의 행동에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서우진은 결국 은호원에게 “당신 사정 알고 싶지 않고 내일 아침에 사무실에서 안 보는 걸로 합시다”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은호원은 도기택(이동휘 분)과 장강호(이호원 분)에게 마지막 메일을 남겼다. 실수로 사내 인트라넷 전체로 퍼져나간 이 메일에는 ‘노래방에서 추근 대는 부장님도 괴롭고 못 먹는 술 강요하는 회식문화도 낯설고 내 돈 내고는 살 떨려서 못 먹는 몇 만 원짜리 한우를 무슨 삼겹살 먹듯 구워먹고도 돈은 힘없는 하청업자가 와서 내는 이상한 곳에 적응이 안 됐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자신의 메일 한통으로 회사에 난리통이 난 줄도 모르고 이용재(오대환 분)의 심부름으로 서현(김동욱 분)의 개업병원을 찾았다. 서현이 자신을 대학병원에서 치료한 의사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은호원은 수려한 외모에 감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회사로 소환된 은호원은 박상만 사건을 두고 추궁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회사에서 살아남아야했던 장강호(이호원 분)의 거짓 진술로 졸지에 내몰리고 만 은호원은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은호원의 발목을 붙잡은 건 똑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음에도 ‘계약직’이기 때문에 무시 받는 현실이었다. 계약직을 ‘폭탄’에 비유하며 ‘공채에 못 들어오는 이유가 있다’ ‘계약직 애들은 뭔가 하나 이상하지 않냐’는 근본 없는 말들이 은호원을 화나게 만들었다. 급기야 고장난 엘리베이터까지 ‘계약직’ 탓을 하는 언행에 은호원은 “제가요 그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계약직인데요, 저는요 죽을 뻔이 아니라 진짜로 죽거든요?”라며 일갈했다. 마음을 다잡고 되돌아온 은호원은 “저, 못 그만 둬요”라며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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