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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NS핫스타] 이승재 "크리에이터? 돈 아닌 즐거움을 찾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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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학창시절 요리사를 꿈꾼 소년은 길에서 춤추는 영상 덕분에 일약 '페북 스타'가 됐습니다. 크리에이터의 매력에 빠진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나왔고, '미키마우스 탈 알바'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죠. 콘텐츠 생산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그는 '스타UCC'의 러브콜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유튜브 채널 '승재와 꾸러기 친구들'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이승재(22)는 8만명이 넘는 구독자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 중인데요. 각종 패러디물과 일상 영상 등은 네티즌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형 수술도 불사한 그를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계기가 눈길을 끕니다.






이승재 :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제 사주를 봤는데 곧 구설에 휘말린다고 하더라고요. 길에서 춤추는 영상을 촬영하던 중 의도치 않게 지나가는 아주머니와 함께 넘어졌고, 무속인이 얘기한 대로 화제가 됐죠. 재밌다는 반응만큼 악플도 엄청났어요(웃음). 영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바로 사과드렸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건 아니에요. 즐겁게 일하는 게 좋은데, 촬영 중 저도 모르게 웃고 있을 때가 많더라고요.






Q : 학창시절부터 끼가 넘쳤을 것 같은데요.






이승재 : 부모님이 이혼한 뒤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와 함께 살았는데 집이 상당히 엄해 기가 눌린 채 지냈어요.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인데 농사일을 하느라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지도 못하고. 제가 처한 상황이 너무 싫어서 가출을 밥 먹듯이 했죠. 억눌린 끼를 학교에서 모두 발산한 것 같아요. 항상 장난기가 넘쳤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축제 때마다 무대에 올랐죠. 순탄치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덕분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비롯해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갖게 됐습니다.






Q : 차별화된 자신의 매력을 꼽는다면.






이승재 : 똑같은 주제라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요. 분야와 관계없이 흡수가 빨라서 어떠한 주제도 '이승재st'로 쉽게 만들죠.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아! 먹방만 빼고요. 어릴 때 많이 먹고 자라서 그런지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시켜도 한입만 먹고 남겨요. 몸매 관리를 위한 것도 아닌데. 먹는 것만 먹어서 새로운 음식에 쉽게 도전하지도 못하고요.






Q : 음식 광고와 협찬 등은 소화하기 힘들겠어요.






이승재 : 아뇨. 잘할 수 있습니다. 전 자본주의를 선호하거든요(웃음).






Q :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하는데요.






이승재 : 그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데 부인하진 않아요.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 노렸다면 인연의 유무를 떠나 구독자가 많은 사람만 찾지 않았을까요? 실례가 될까 봐 부탁을 잘 못 하는데, 영상에 등장한 사람들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불편한 게 없어요. 함께 작업하면 즐겁고, 독특한 콘텐츠가 나와 놀랄 때도 있죠. 영상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해요.






Q : 그중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승재 : 양수빈 씨와 패러디물을 많이 제작했는데, 서로의 성향을 잘 아니까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즐겁게 일하게 되더라고요. 결과물도 자연스럽게 잘 나오는 것 같고.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허지혜 씨는 정말 천재예요. 광고가 들어오면 모든 걸 대본 없이 애드리브로 진행하는데, 영상 콘셉트부터 편집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해내거든요. 영상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존경스럽더라고요.






Q : 그렇군요. 적절치 못한 글과 사진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는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이승재 : 저 역시 페이스북이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에 해선 안 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울먹이는 표정을 지은 채 사진을 찍어 '엄마, 열 밤 지나면 오실 거죠? 보육원 놀이 중'이라는 글을 적었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5년간 보육원에 살았는데 좋은 기억만 갖고 있어요. 전혀 부끄럽지 않고 숨길 필요도 없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한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많이 반성했죠. 그 후로는 말을 아끼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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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준공인이기에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네요. 일부에선 이런저런 이유로 크리에이터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이승재 : 몇몇 분들이 이 분야를 너무 쉽게 보는 경우가 있어요. '쟤는 광고 한 건만 해도 몇십만 원을 버네?'라는 식으로요. 사람들은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기에 그 뒤에 숨은 땀과 노력을 몰라요. 10분짜리 영상이라도 최소 3~4일간 내 끼를 모두 발산해야 해서 상당히 힘들죠. 광고주의 요구 사항도 맞춰야 하고. 가끔 "나도 '페북 스타'나 해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직접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Q : 맞아요. 색안경을 끼고 보는 네티즌도 있더라고요.






이승재 : 내가 하는 일을 너무 희화화해서 극단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주고 싶은데, 단순히 웃긴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죠. 아무 생각 없이 싫어하고 비방하는 글을 작성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누군가 잘 됐을 때 축하하고 응원하면 좋은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물어뜯는데 열을 올리니까. 본인이 준 관심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건데, 비난하는 건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기죠.






Q : 반대로 뿌듯한 적도 있을 텐데요.






이승재 : '압류 딱지'가 붙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웠는데 많은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모아서 빚을 청산했어요.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뭉클했죠. 저를 알아보고 눈물까지 흘린 팬도 있었고. 커다란 상자에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생각하며 적은 일기와 선물을 담아 보내준 분도 있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지만, 얼마 후 '탈덕(팬 생활을 끝낸다는 신조어)'해서 방탄소년단에게 가더라고요.






Q :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어떻게 해소하나요?






이승재 : 웬만한 일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데, 대인관계에선 꼬일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스마트폰 메시지를 통해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얼굴을 마주 보면서 푸는 게 좋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해요. 그래도 안 풀릴 땐 춤을 추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잊게 되죠. 술이요? 도수가 낮은 탄산주 한 병도 힘들 정도로 못 마셔요(웃음). 맥주는 석 잔까지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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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렇군요. 성형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했습니다.






이승재 : 성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어요. 매번 같은 얼굴로 등장하면 지겹고 싫증 날 수 있는데, 얼굴이 조금씩 바뀌면 신선하게 보일 수 있잖아요. 성형에 관심 있는 네티즌도 많고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콘텐츠에 변화를 주는 것과 같은 거죠.






Q : 뷰티에 관심이 많은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이승재 : 어떤 제품이든 무조건 많이 짜서 얼굴에 덕지덕지 바르는 남자분들이 많은데, 손으로 조금씩 얇게 펴 발라야 해요. 그 후엔 흡수가 잘 될 수 있도록 강하게 두드려주고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죠.






Q : 여장이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이승재 : 처음엔 '내가 왜 이래야 하나', '나중에 성전환 수술을 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재밌어요. 주변 반응도 좋고.






Q : 여자를 몰라서 연애를 못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이승재 : 그럴 리가요. 완전 잘 아는데?(웃음)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의 속마음도 쉽게 읽고. 연애를 안 한 지 2~3년 정도 됐는데, 단지 누구를 만날 생각이 없을 뿐이죠.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는데,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라서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Q : 알겠습니다. 하루빨리 좋은 분 만나길 바랄게요. '페이스북 1세대'로 활동하다가 최근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승재 : 개량 한복 쇼핑몰 운영 등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우선 유튜브 채널 운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SNS 트렌드는 변화 속도가 빨라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가 쉬워요. 노력이 부족했는지 저도 페이스북에서 세대 교체됐죠. 영상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튜브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신선하고 유쾌한 콘텐츠로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네티즌과 소통하고 싶어요. '승재와 꾸러기 친구들' 채널에 많은 관심과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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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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