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모습으로 3년만에 떠오른 세월호 |
(진도=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3일 오전 4시 47분 3년의 기다림 끝에 맹골수도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한눈에 봐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선체를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가장 먼저 나타났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만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선체는 3년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듯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더 근접해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세월호 선체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이 보인다.
'녹슬고 할퀸 세월...세월호' |
이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 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세월호 우현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에 설치했다.
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밝고 선체가 좀 더 올라오면 세월호의 부식 상태와 손상 여부 등을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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