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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고 92마일’ 류현진 구속, 2013년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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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구속은 어느새 류현진(30·LA 다저스)의 투구 내용에서 가장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더 그렇다. 어쩌면 현재 류현진의 구속은 사실상 '재기'와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로 쓰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구위를 담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 변화구의 위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첫 2년간 구속의 미세한 차이에 성적이 사뭇 달라졌던 기억도 있다. 그렇다면 2015년 어깨 수술 후 가장 건강한 몸을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의 시범경기 구속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아직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부정보다는 긍정이 읽힌다. 선수의 얼굴에서도 자신감이 읽힌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0의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부상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는 류현진의 말이 그라운드에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최고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다. 첫 등판 당시 최고 90마일(145㎞) 수준이었던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22일 최고 92마일(148㎞)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구속은 아직 80마일 후반대다. 이날도 80마일 중반대에서 90마일(145㎞) 안팎의 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2013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11마일, 2014년은 91.56마일이었다. 지난해 1경기 등판에서는 평균 90.19마일로 떨어졌다. 어깨 부상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범경기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구속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하는 류현진이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MLB 진출 첫 해인 2013년 스프링캠프 당시 구속으로 ‘의구심’을 샀다. 당시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구속은 시범경기 중·후반까지 대다수가 80마일 후반대였다. 90마일을 넘는 공이 별로 없었다. ESPN의 컬럼니스트 키스 로가 “구속 등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평균 이하다.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고 혹평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뛰어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첫 해 14승을 따냈다. 지금 현재의 구속은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낫거나, 적어도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은 구속에 대해 “어차피 스피드를 앞세우는 투수는 아니었다”고 깅조했다. 현재 추세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부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런 류현진의 의견에 동의한다. 로버츠 감독은 “투구 능력이나 변화구 조합이 있기 때문에 구속이 87마일에서 최고 91마일 정도까지 나온다면 류현진은 괜찮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예전과 같은 구속을 다시 완벽하게 찾는다면 좋겠지만, 설사 약간 떨어지더라도 MLB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구속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무리를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컨디션을 만들면서 그 구속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도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 첫째”라면서 구속에 너무 큰 신경을 쓸 생각은 없음을 밝혔다. 앞으로 이닝 소화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구속의 일관성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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