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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전 외교부부장 "사드갈등 더 심화되지 않게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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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관계 발전 저해 민의에 대해 中정부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노력 중"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노컷뉴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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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왕잉판(王英凡)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언급하며 "비는 이미 내렸지만, 이 비가 점점 거세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 전 부부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후과는 있겠지만, 그것이 심각하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양국에 모두 이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드로 인한 양국 갈등이 이미 발생했지만, 양국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왕 전 부부장은 '사드 보복'은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측의 대응에 따라 보복 조치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민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이 중국의 다양한 조치(사드보복)에 대해 WTO를 통해 항의하고 제소까지 검토한다고 들었다. 이는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내리고 있는 비를 더 거센 비로 만드는 것이고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한 쪽의 행동에 맞춰 상대국이 대응하다 보면 상황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왕 전 부부장은 특히 중국에서 '준단교' 목소리까지 나온다는 우려에 "극단적인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면서 "준단교가 가장 극단적인 발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의 후과가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미 사드 배치가 시작된 상황에서 철회 외의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의 안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 정부는 사드배치를 확고히 반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왕 전 부부장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한중일 순방 당시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옵션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군사적 옵션과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면서 "전쟁은 우리에게 큰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어떤 제재·압박에도 따를 수 있다고 말해왔다"면서도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다고) 북한 정권이 완전히 붕괴되고 항복, 투항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평화로운 대화를 통한 해결이야말로 유일한 대책이자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라며 "물론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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