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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당] '박근혜 구속 여부' 어떤 영향?…대선주자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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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선주자들이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죠.

오늘(22일) 여당 발제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와 대선 판세의 상관 관계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 대선주자들은 어떤 심경으로 지켜봤을까요. 아마 굉장히 복잡한 계산을 했을 것 같습니다.

구속이냐, 아니면 불구속이냐.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유불리를 따지느라 바빴겠죠. 대선까지 48일 남았습니다. 남아있는 주요 변수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입니다.

'박근혜 구속 여부에 대처하는 대선주자들의 자세'를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신중 모드입니다. 대다수 주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대선판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구속이 된다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야권 후보들도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여론의 추이를 좀 지켜보겠다는 쪽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안희정 지사 측도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비슷한 입장이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구속 수사도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검찰에서 조치할 겁니다.]

'박근혜 구속 여부에 대처하는 대선주자들의 자세', 그 두 번째는 '선명성 강조'입니다. "구속" "불구속"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경우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주자들입니다. 이재명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이재명/성남시장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아니 이렇게 중범죄인이고 주범인데 왜 풀어줬냐. 딱 구속 요건을 다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근혜 구속을 얘기한 일이 없어요.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 1, 2위하는 후보들이 구속 얘기를 하질 않는데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이 시장은 여론을 민감하게 살폈을 겁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하고 있죠. 하지만 보수 후보 입장에선, 마냥 전체 여론만 따라갈 순 없습니다. TK 지역을 보면 온도차가 있습니다. 또 60대 이상에서도 "구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불구속"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경선 이후, 보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겠죠. 이것 때문에 경쟁자인 남경필 지사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어제) : 박근혜 대통령한테 제일 박해를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저는 이 말 정도는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국가의 품격이 있고 바로 직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있는데 저는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맞고 법원에서 나중에 유죄판결을 내리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되는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남경필/경기도지사 (어제) : 우리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께서 나서셔서 구속을 하는 게 좋다, 안 하는 게 좋다를 하면 그걸 판단하시는 국민들이 보고 바른정당에 대해서 바르지 못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근혜 구속 여부에 대처하는 대선주자들의 자세', 그 마지막입니다. 이렇게 이름 붙여봤습니다. '온리 문(only 文)'.

자유한국당 홍준표 지사 얘기인데요, 홍 지사는 사실상 당내 경선에선 대세를 굳히고 있죠. 그래서 본선을 겨냥하고, 어떻게든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할 빌미를 찾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더니, 묘하게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어제) : 풀은 바람이 불면 누워요. 그런데 요즘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자기가 누워요. 미리 누워버려. 지금 검찰이 눈치 보고 있는 곳은 딱 한 군데일 겁니다. 그 사람이 구속하라면 구속할 것이고 그 사람이 불구속하라면 불구속할 거예요. 요즘 검찰 행태가 그래요.]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모두 다 같은 노랠 부르지만

불협화음을 내는 건 나 혼자뿐인걸

헷갈리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솔직한 소릴 내는 건 너 때문이야

킹스턴루디스카의 '너 때문이야'입니다. 대선 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대선판에 미칠 영향력이 예측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구속된다면 보수층이 결집할 거란 전망, 반대로 별 영향이 없을 거란 관측이 엇갈립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특정 주자의 유불리가 아닐 겁니다. 법에 따라 공정한 결정을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대선 주자들, '박근혜 구속 여부에 촉각' >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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