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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日비리사학 이사장 내일 청문회…아베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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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 기부금 모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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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주먹 불끈'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총리한테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폭탄발언으로 아베 내각을 궁지에 몰아넣은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森友)학원 이사장이 23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가고이케 이사장은 최근 일본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아키에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그간 아베 총리는 아키에 스캔들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지만, 모리토모 학원과 관련한 논란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아베 내각 지지율을 크게 끌어내렸기 때문에, 가고이케 이사장의 23일 중·참 양원 예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증인환문(청문회) 발언 내용에 따라 아베 내각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모리토모 학원은 오사카(大阪)의 극우성향 사학재단으로, 작년 오사카의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엔(약 13억4100만원)에 헐값에 사들인 정황이 최근 드러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이 학원이 문제의 부지에 건설 중인 초등학교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恵)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과, 학원 측이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이 학교의 기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 부부가 국유지 헐값 매각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이 사건은 일명 '아키에 스캔들'로 비화했다.

특히 가고이케 이사장은 지난 16일 "아베 총리가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약 1000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라고 폭로했는데, 청문회에서 가고이케가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기부금과 관련 "그런 적 없다. 영수증 등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가고이케가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면 모리토모 학원과 아베 총리 부부의 관계가 증명되는 것이어서 아베 총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류 히로후미(笠浩史) 국회대책위원장대리는 22일 "헐값에 국유지가 불하된 배경에 무엇인지, 정치가의 개입과 압력이 있었는지 제대로 추궁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류 대책위원장대리는 또 "증인 위증죄가 적용되는 국회 증인환문 자리에서 가고이케가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를 받았다고 말한다면, (아베 총리는)이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진당 렌호(蓮舫)대표는 이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아베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 이외에도 모리토모 학원에는 일본 극우성향의 정치가 및 인사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여있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극우성향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으로, 가고이케가 이나다 방위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나다 방위상은 변호사 재직 당시인 2004년 모리토모 학원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와 야권의 추궁을 받자,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가 하루만에 말을 바꿔 관련성을 인정한 바 있다.

한편 모리토모 학원은 국유지 헐값 매입 논란 이외에도 소속 유치원생들에게 극우적 교육을 하는 등의 문제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모리토모 학원 소속의 오사카의 '쓰카모토(塚本)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한국인 중국인은 나쁘다"는 내용의 혐한 내용의 통신문을 보내는가 하면, 원생들에게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낭독시키는 등 극우적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모리토모 학원 문제가 터지면서, 지난 2005년 운동회에서 원생들이 "아베 총리 힘내""안보법제가 국회에서 통과돼 다행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외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되기도 했다.

가고이케는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일 뿐 아니라 일본의 대표적 우익 단체인 '일본회의'의 오사카부 대표위원을 맡고 있는 등 극우성향의 인사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중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문제가 된 초등학교에 대해 "초등학교 창설은 하늘이 내린 미션이다. 이 학교는 신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그 지배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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