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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별풍선, 유튜브-카카오TV에서도 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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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서 첫 선

실시간 개인방송 인기에

별풍선 플랫폼 다양해져
한국일보

지난 2월 18일 출범한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는 시청자가 ‘쿠키’(개당 100원)를 구매해 영상 창작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후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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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만5,700원. 잘나가는 대기업 부장의 한달 월급이 아니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인기 진행자(BJ) ‘철구’가 단 이틀 만에 벌어들인 금액이다. 지난 16~17일 48시간 동안 모니터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그에게 시청자들이 6만8,757개의 ‘별풍선’ 선물을 쏜 결과다. 그리고 이 금액의 35~40%는 아프리카TV의 몫으로 돌아간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에서 처음 선보인 별풍선 수익모델이 구글, 카카오,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광고 수익에만 기대던 동영상 플랫폼의 사업 모델이 영상 시청자가 크리에이터(창작자)에게 직접 원하는 금액을 송금하고, 플랫폼 사업자가 수수료로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1위 영상 플랫폼인 구글 유튜브는 지난 1월말 실시간 방송 중 창작자에게 1,0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슈퍼챗’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39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이 높을수록 시청자가 채팅방에 올리는 메시지 크기와 색깔이 도드라져 창작자의 눈에 띄게 된다. 구글은 수익 배분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30%의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TV 시청자가 별풍선 1개(110원)를 구매하면 아프리카TV가 40~50원을 가져가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한국일보

인기 창작자 ‘대도서관’이 지난 1월 유튜브에서 슈퍼챗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왼쪽 위 채팅 화면에 후원금을 송금한 시청자가 보낸 금액과 글씨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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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카카오TV를 출범한 카카오도 후원 시스템에 ‘쿠키’(개당 100원)라는 이름을 붙였다. 창작자의 인기가 높을수록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쿠키를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의 최대 90%까지 가져갈 수 있다. 국내 토종업체인 판도라TV는 아예 시청자가 창작자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4월부터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를 도입한다. 판도라TV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수익 모델 다각화는 실시간 개인방송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미디어 시장조사업체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동영상 시청자의 79.5%가 최근 1년 이내 인터넷 생중계를 시청했고, 이 중 개인방송 시청 비율은 27%로 조사됐다.

인기 창작자 확보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추가 보상으로도 활용된다. 네이버는 실시간 영상 플랫폼 V라이브에서 시청자가 창작자의 주목을 받기 위해 스티거(개당 2,000~3,000원) 등을 구매하면 올해 말까지는 이 수익 전체를 창작자에게 준다. IT업계 관계자는 “창작자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개인방송의 특징을 극대화하면서 수익도 올리는 구조”라며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새로운 수익모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한국일보

먹는 방송(먹방)으로 유명한 인기 창작자 ‘벤쯔’가 카카오TV에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쪽 선물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창작자에게 ‘쿠키’를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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