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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취재파일] 연쇄 전복 충격 딛고 희망 본 한국 봅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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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드컵 앞두고 훈련 도중 두 차례 전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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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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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열리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8차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3월 7일. 우리 봅슬레이 대표팀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주행 훈련에 한창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외국팀 훈련이 모두 끝나고 밤 늦게 별도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훈련은 여느 때와 같지 않았습니다. 4인승 훈련을 하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원윤종과 김동현 두 파일럿이 이끄는 4인승 두 팀의 썰매가 모두 주행 도중 뒤집힌 것입니다.

한 팀도 아니라 두 팀이나 모두 전복 사고를 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에 선수들이 피니시 지점에 들어오지 않자 사고를 직감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트랙 옆 통로로 황급히 달려 내려와 사태 파악을 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원윤종과 김동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브레이크맨 2명이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인근 강릉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대표팀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다음 날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은 병원에 가서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올 시즌 부진을 딛고 안방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의기투합했던 대표팀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특히 원윤종은 지난해 10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훈련 도중 전복 사고가 올 시즌 부진으로 이어졌기에 더욱 걱정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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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못할 사정과 고충을 뒤로 하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어떻게든 안방 트랙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다행히 긍정적이었습니다. 에이스 원윤종-서영우는 2인승에서 5위에 올랐습니다. 1차 시기에서 2위를 기록하며 메달에 대한 희망을 높였지만, 2차 시기에서 11위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동메달을 획득한 독일의 로흐너-블럼 조와는 불과 0.06초 차여서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3대회 연속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습니다. 올 시즌 전체 랭킹도 3위로 마쳐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원윤종은 2차 시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근 부진을 떨쳐내서 고무적이라며 하계 시즌에 스타트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으면 내년 올림픽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홈 트랙 이점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주행 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영우는 올 시즌 슬럼프도 있었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만약 이번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는데 아직 11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실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원윤종은 김진수-이경민-오제한과 함께 출전한 4인승에서도 7위를 차지하면서 톱 10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역시 동메달을 딴 라트비아팀과 기록 차가 0.13초로 크지 않아 가능성을 봤습니다.

올 시즌은 끝났지만 우리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쉴 틈도 없이 다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4월 4일까지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트랙 얼음을 얼려 주행 훈련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 기간에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한 봅슬레이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 감독은 앞으로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평창 트랙에서 주행 훈련 횟수를 최대한 늘리고 썰매와 러너(날) 등 장비를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스켈레톤 윤성빈의 경우에는 평창 트랙에 최적화된 새로운 썰매를 개발하고, 봅슬레이의 경우에도 현대자동차 측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썰매 날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엔지니어들도 재편할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능력을 검증받았던 새로운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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