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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라이프] '여성마케팅' 나선 車 업계…'여심 취향저격'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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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3천만 명 가운데 여성 운전자가 1천 2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즉, 운전면허 소지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여성 운전자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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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여자 프로 레이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레이싱 관련 영화의 레전드 '분노의 질주'에서도 여자 주인공 '미아'(미셸 로드리게즈 역)의 운전 실력은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수준입니다.

실제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더라도 자동차에 있어서 여성의 취향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에서 차를 사게 될 경우 여성의 개입은 절대적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이런 시대적 상황을 마케팅에 곧바로 적용했습니다. 과거 자동차 마케팅은 골프나 야구 등 남성 소비자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여성 맞춤형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겁니다.

'여심을 잡아라'…그들의 '취향저격' 방법

① 첫 번째 shot: 자동차 편의 기능

자동차 업계가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겨냥한 첫 번째 과녁은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 편의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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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중형차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면서 '레이디 케어'라는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레이디 케어'는 여성 운전자를 고려해 주차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를 적용했습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의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촬영해서 실내 모니터로 보여주는 기능인데, 사각지대를 없애 운전자가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또 뒤따라오는 차량을 운전석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도 장착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경차 '올 뉴 모닝'을 출시하면서 '레이디 트림'이라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편의 기능으로 따로 모아 제공했습니다.

'올 뉴 모닝'을 구매할 때 '레이디 트림'을 적용하면 긴급제동보조시스템(ABE)과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등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됩니다.

한국GM 역시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 1위에 오른 '스파크'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편의 기능을 넣었습니다.

'시티 모드 스티어링 휠' 기능으로 보통 핸들, 운전대라고 불리는 스티어링 휠을 시속 60km 이하의 도심 정체 구간이나 주차 때 더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한국GM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기능으로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② 두 번째 shot: 자동차 인테리어, 수납공간

자동차 업계는 여성 운전자들의 편의를 생각한 자동차 기능뿐만 아니라 내부의 인테리어와 수납공간으로 여심을 저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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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경차 '레이'는 여성을 배려한 각종 수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뒷좌석 시트 아래 트레이를 만들어 힐이나 구두를 신은 여성이 운전할 때 안전하고 편한 신발로 갈아 신을 수 있게 했습니다.

동승석 시트 아래에도 트레이를 비치해 책이나 화장품을 담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올 뉴 모닝'에도 운전자석의 선 바이저(sun visor; 햇빛 방지용 블라인드)에 뷰티 무드조명과 대형 화장 거울을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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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스파크'는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외부와 인테리어 색상을 각각 10가지와 4가지로 다양하게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쌍용자동차도 구매고객 중 특히 여성 운전자들의 비율이 40%가 넘는 '티볼리(Tivoli)'에 6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6컬러 클러스터(Six-Color Cluster)'를 적용해 계기판을 포함한 디스플레이를 운전자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색깔을 바꿀 수 있게 했습니다.

③ 세 번째 shot: 여성 맞춤 이벤트

자동차 업계가 저격한 세 번째 여심은 여성 운전자를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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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레이디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레이디케어'와는 다른 서비스입니다. 여성 운전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매월 전국 50개 정비사업소에서 차량 점검, 응급 상황 대처요령 등 안전운행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 2015년 여성 고객들을 위해 '레이디 스킬업'이라는 실생활에 초점을 맞춘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 진·출입이나 주차, 사고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 등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 필요한 운전 교육 프로그램 등은 여성 운전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교육 이벤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편 한국GM은 임신·출산 가정을 응원하는 '러브 베이비'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쉐보레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 중 임신·출산 가정에 50만 원 상당의 유아용품으로 구성된 '쉐비 베이비 키트'를 선물하는 이벤트입니다.

효과는?

그렇다면 이런 마케팅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실제로 2013년 한국GM의 '스파크'의 여성 구매자는 39.6%에서 지난해 43.5%까지 높아졌습니다.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도 지난해 1~10월 구형 모델이 팔릴 때는 여성 운전자 비중이 30.5%였으나 신모델이 출고된 11월에는 34.7%까지 수치가 올랐다고 합니다.

2015년 쌍용자동차에서 출시된 ‘티볼리’ 구매자의 여성 비중도 48.3%를 기록해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이로 인해 쌍용차 내 여성 운전자 비중도 2014년 21.6%에서 2016년 38.7%까지 뛰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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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들을 미루어 볼 때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의 소비력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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