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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4년 전에는 침공한 美, 이젠 이라크에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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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바디 백악관 회담…IS 격퇴 공조 확인

뉴스1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하이델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앉아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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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 2003년 3월 20일.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제조를 이유로 이라크 침공을 시작한 날이다. 침공 두 달만인 5월 바그다드를 함락하고 임무완수를 선언했으며, 그해 12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체포됐다.

이라크 침공이 20일(현지시간) 14주기를 맞았다. 14년이 지난 현재, 미국과 이라크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축출을 위해 군사적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경제 협력도 논의하는 등 적극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델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열린 회담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주요 참모진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IS에 대한 작전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미군 전투 병력을 꼭 철수시켜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IS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적극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매우 어렵고 쉽지 않은 작전이지만, 이라크군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이라크를 추켜세웠다.

아바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서 이라크가 제외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라크의 가치는 물론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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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하이델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함께 미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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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분위기 속에 아바디 총리가 농담도 던졌다.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가진 포토타임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도청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 도청 의혹에 영국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이라크는 오바마 정부를 돕지 않았음을 농담조로 강조한 것이다.

이어 아바디 총리는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모술에서 IS를 제거하기 위한 미군의 도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국) 행정부가 테러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이라며 "테러리즘과 직접 대면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느낀다"고 말했다.

IS에 대한 군사적 공조를 시작으로 이라크와 미국은 협력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의 한 경제 참모는 에너지와 경제 공조도 회담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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