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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썩은 닭 파장 ②] “내가 그동안 썩은 닭 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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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햄버거 패티로 브라질산 사용

-검역 후 닭고기 유통경로 추적 어려워

-‘부패고기 먹은 것 아니냐’ 걱정 확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어제도 순살치킨 먹었는데”, “우리동네 닭강정 다 브라질산 쓰던데”, “햄버거에 들어가는 닭다리살 전부 브라질산 아니야?”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혹시나 ‘썩은 고기’를 먹은 게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SNS가 시끌시끌하다.

21일 브라질에서 부패 고기 유통 스캔들에 연루된 업체의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우리나라 식품위생당국이 문제의 닭고기에 대한 유통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수입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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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육계 가공 모습. [사진=j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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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특히 브라질 닭고기 업체 BRF가 국내에 수출한 닭고기에 대해서는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처를 내리고, 수거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2016년 기준으로 4560건 10만7399t이며, 이 중에서 브라질산은 3817건 8만8995t이었다. 브라질산이 전체 수입물량의 83%에 달한다. 지난해 BRF(5개 육가공장)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800건 4만2500t이다.

국산보다 30%가량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햄버거 패티나 통조림에 주로 쓰인다. 국내산 닭에 비해 크기가 커서 통닭다리살을 패티로 사용하는 가공육으로 사용되거나 일부 급식업체가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브라질에서는 연방경찰의 수사결과, 문제의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그중에서 상당량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으로 수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치킨버거와 닭꼬치를 먹었다는 누리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화학약품 범벅된 고기를 먹은 것 같아서 병 걸릴 것 같다” “국내산이나 브라질산이나 똑같은 닭이라 편견없이 먹었는데…후회막급”,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닌데 중국 뺨치네”, “길거리 닭꼬치 전부 브라질산일텐데 어떡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명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산, 또는 BRF업체가 아닌 브라질 업체가 수입한 제품을 썼다고 해명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문제의 고기가 중소업체나 영세 노점상 쪽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검역과 정밀 검사 이후에 어떤 단계를 거쳐 닭고기가 유통 행로에 대해서는 추적 시스템이 없는 상태다. 사실상 어디서 누가 먹었는지 모른다는 말이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ㆍ안전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만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확대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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