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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흑염소·가물치·명태·대구도 산후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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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를 위한 음식이 오히려 산모를 힘들게 할 수도

[기고] 난임·여성질환 자윤한의원 대구점 김동민 원장

“원장님, 며느리가 출산했는데, 흑염소에 뭘 좀 더 넣어서 먹일까요?”
“원장님, 우리 애가 산달인데, 입맛이 없대요. 국거리로 대구가 좋아요 명태가 좋아요?”
“원장님, 아내가 어제 출산했는데, 산후보약으로 호박즙 먹는 건 어때요?”
“원장님, 산후조리약에 가물치는 어떨까요?”

난임, 불임, 여성 질환을 치료하는 여성한의원을 하다 보면 시대가 변해도 항상 받게 되는 질문들이다.

누가 보더라도 산모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러기에 다들 산후보양(産後保養)의 필요성을 느끼고, 산후에는 몸에 좋은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들 때문인지, 지역마다 지방마다 산후조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게 된다. 내륙 지방에서는 고기를, 산간지방에서는 산채를, 해안가 지방에서는 해산물을 주로 먹게 된다. 흑염소, 소고기, 호박, 익모초, 낙지, 명태, 대구, 가자미, 미역 등 주로 먹는 음식은 달라도 산후에 지친 산모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달리 산모를 위한 음식이 오히려 산모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산모는 출산직후 허탈(虛脫)상태가 된다. 기(氣)가 다하고(盡) 맥(脈)이 다한다(盡)는 ‘기진맥진(氣盡脈盡)’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태이다. 그래서 산모의 몸은 건강한 사람의 몸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산모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은 산모의 몸 상태에 맞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불임 , 난임, 산후풍 같은 여성질환을 치료하는 여성한의원을 하다보면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고생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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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윤한의원 대구점 김동민 원장. ⓒ자윤한의원 대구점


산후에 산모들은 몸이 붓는 경우가 많다. 출산을 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고 손상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즉, 산모의 부종은 몸에 손상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어느 정도는 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생체반응이다. 이럴 때는 부종의 원인인 산모의 손상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 즉, 산후조리약으로 산모의 몸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부종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더 이상 몸이 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부종을 해소하기 위해서 호박을 많이 먹는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강해서 부종은 해결해 주겠지만, 산모가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몸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호박으로 무리하게 부종을 빼 버리면 산모의 몸은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가물치는 산모가 먹기에는 너무 차갑고, 흑염소와 개소주는 너무 기름지다. 이런 음식들은 산모를 위해서 정성으로 준비하지만, 산모의 몸을 오히려 더 힘들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호박도 흑염소도 가물치도 다 좋다.

명태는 민간에서 어혈을 풀고 해독을 한다고 많이들 먹는다. 그러다 보니 명태와 사촌격인 대구도 많이 먹게 되고, 같은 흰 살 생선인 가자미도 미역국에 넣어서 많이 먹는다. 미역과 대구 명태 가자미 같은 생선들은 산후에도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음식은 어디까지나 음식이다. 산후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음식으로 산후조리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산후에 허탈한 기혈은 산후보약으로 제대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우리에게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한의학이 있다.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우리민족의 건강을 담당하였고, 오늘날도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산모의 몸을 회복시키는 처방들이 많이 있다. 바로 산후조리약 산후보약들이다. 바람직한 산후조리를 위해서 산후보약으로 치료하고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우리의 한의학이다. 건강한 산후조리를 위해서 조상의 지혜를 되살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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