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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만한 반전 또 있나?, '박뱅' 박병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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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이만한 반전 스토리가 또 있을까.

박병호(31·미네소타)는 지난 2월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팀 전력 구상에서 박병호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만약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방출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 4년 연봉 총액 1200만 달러를 받은 박병호는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5월 이후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에 애를 먹었다. 결국 박병호는 지난해 215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 80개를 헌납했고, 코칭스태프의 눈 밖에 났다. 계속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박병호는 트리플A에서도 타율 0.224로 부진했고, 8월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직 정규리그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정확도에서도 지난해와 다른 행보다. 시범경기 타율은 4할에 육박한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는 달라진 박병호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이날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0-0이던 5회초 2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2구째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시원한 홈런 아치를 그려냈다.

박병호는 이날 6회에는 볼넷을 골랐고, 2회 2사 2루의 첫 타석에서는 아쉽게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다. 박병호는 8회 대타 태너 잉글리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성적은 2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1볼넷.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94, 4홈런 8타점이 됐다.

현지 언론과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무척 긍정적이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박병호가 스프링캠프를 잘 보내고 있다. 상당히 편안해 보인다. 좋은 스윙으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유명 스포츠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는 이날 “박병호가 돌아왔다. 지난해 미네소타가 1285만달러를 들여 그를 영입했을 때 찾던 파워를 찾았다”고 극찬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는 올해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다. 폭스스포츠도 “박병호가 미네소타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를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병호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공할 기세를 자랑 중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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