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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탐구 안희정 SWOT]‘소신 남(男)‘ & ‘추상 맨(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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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소신’을 갖고 젊은 지도자로 성장하겠다(1월 10일, 대전)”, “주연배우로 캐스팅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질이 없는 게 아니다. ‘소신’대로 하면 된다(2월 2일, 기자단 오찬)”, “약속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난 ‘소신’을 갖고 국가를 이끌겠다는 말밖에 못하겠더라(2월 10일, 천안)”, “‘소신’을 말하다 보니 얼른 답을 못 주는 것처럼 된다(3월 2일, 프레스센터)”.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발언을 보면 유난히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소신’이다. ‘선의’ 발언부터 대연정까지, 안 지사가 내놓는 화두마다 파장은 컸다. 그럼에도, 안 지사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소신이라 했다.

소신은 뚝심, 혹은 고집으로 평가가 갈린다. ‘뚝심’으로 보는 이들은 그를 통해 새 정치의 ‘가능성’을 엿본다. ‘고집’으로 보는 이들은 그의 정치를 ‘검증’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가능성과 검증, 안 지사를 둘러싼 평가는 이 두 키워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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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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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S) = 우선 일관성이 꼽힌다. 선의 발언이나 대연정 등 야권 지지층이 민감할 화두를 연이어 꺼냈고, 실제로 야권 지지층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안 지사는 이를 두고 “오랜 정치적 소신”이라 했다.

실제 안 지사는 수년 전부터 “정치에서 분노란 감정이 극단적으로 동원되지만, 모든 외과의사의 꿈, 무혈 수술 길은 없는가(2013년 10월)”, “모든 걸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만 좋은 대화, 대안을 만들 수 있고 세상이 바뀐다(2015년 3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생각은 20세기 낡은 사상(2016년 5월)”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직접 남겼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연정, 사드 논란 등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논란 이후에도 말을 바꾸지 않는 일관성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통합 리더십이나 중도ㆍ보수로의 확장성은 특히 민주당 후보로서 안 지사가 갖는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을 자신한다. 최근 여론조사(리얼미터, 15~17일)에서도 안 지사는 보수ㆍ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각각 19.1%, 14.6%를 기록,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위원회 참조).

▶약점(W) =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건 약점이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도정 운영 경험 외에 다른 경력이 없다는 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출발해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 경험을 축적했지만, 청와대나 정부 부처에서 일한 경험은 없다. 국회의원 경력 역시 없고, 대신 2008년 당 최고위원을 거쳤다.

발언이나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이란 비판도 있다. 선의 발언 진의 논란 당시 추가 설명 과정에서 “통섭”, “21세기 지성사” 등의 단어를 사용해 오히려 더 이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공약보다 정치철학을 먼저 선보이겠다는 게 안 지사의 지론이지만, 이 때문에 정작 세부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안 지사를 향해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기회(O) = 가장 큰 기회는 중도층의 지지다. 이념ㆍ지역 대립 구도를 깨겠다는 게 안 지사의 정치적 목표라면, 그 수단이자 기회는 중도층의 지지다. 현재 중도세력의 구심점이 명확치 않다는 건 기회다. 방황하는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누가 차지하는가다. 소위 ‘제3지대론’이 힘을 잃어가면서 현재로선 기존 후보 중 대안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정치적 기반이 충청권이란 점도 반전 카드다. 최 원장은 “충청도란 지역 기반은 한국 정치의 숙원인 지역주의 타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하면서 충청권의 표심이 안 지사로 쏠릴 기반도 구축됐다.

▶위기(T) = 위기요인은 역시나 ‘문재인 대세론’이다. 일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벽을 넘어야 한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문 전 대표 측과 달리 안 지사 지지자는 조직이 아닌 자발적으로 등록한 이들이 많다. 선거인단이 늘어날수록 (안 지사에) 유리한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전과 경력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 논란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다면, 본선에선 한층 혹독한 공세가 예고된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정부 초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추징금 4억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자금 중 일부를 아파트 구매에 사용한 점 등도 유죄로 인정받았다. 대선 전 정치자금 수수 사건은 안 지사가 책임을 떠안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선 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은 성격이 다르고 안 지사 역시 이 부분에 수차례 사과 뜻을 표명한 바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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