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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사설] 백악관까지 번진 '탄핵 댓글 전쟁' 부끄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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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 네티즌들이 탄핵을 놓고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탄핵 선고일인 지난 10일 미국 CNN 페이스북 계정에선 탄핵 찬성 네티즌이 '자랑스럽다'고 하자 탄핵 반대 네티즌이 한국어로 '그러지 마라. X팔린다'는 답글을 달았다. 이후 양측은 이 사이트에서 '너 같은 박사모 따위는' '탄핵은 종북 좌파의 음모'라는 식의 욕설과 비방을 주고받았다. 영어로 시작된 싸움은 결국 한국어 막말로 끝났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 사이트도 이런 댓글로 도배가 됐다. 보다 못한 외국 네티즌들이 '집안싸움은 다른 곳에서 하라' '이들을 차단(block)할 수 없냐'고 사이트 운영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영국 BBC 사이트엔 '세월호 사고 때 근처에 미국 군함이 있었는데 박근혜가 도움을 거절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거짓 주장으로 이미 판명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사실로 믿은 외국 네티즌은 '대통령이 한마디라도 했으면 모두 살렸을 텐데'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의 시민청원 사이트에선 지난달부터 탄핵 관련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엔 어느 재미 교포가 이 사이트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철회하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 어디에도 없을 희한한 일이다.

지난 17일 영화 홍보차 방한한 할리우드 여배우의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한국에 처음 온 그는 "저를 한국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건가요?"라며 농담으로 넘겼다지만 얼굴이 화끈거린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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