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논설위원 겸 복지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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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올인할 이유가 없다. 서예가 아이에게 유익한 면이 분명히 있는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따로 배우는 아이가 적으니 희소성이 있을 것 같다.”(조영태의 『정해진 미래』 92쪽) 조 교수는 고령화가 없고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 진출을 아이에게 권한다.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도 권유한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초등학생 딸에게 농고 진학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농업 인구 감소가 근거다.
세상은 조 교수의 이런 움직임을 비웃는 듯하다. 최근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사교육비가 25만6000원으로 10년 새 가장 높다. 미성년 자녀 양육비 지출의 압도적 1위도 사교육비(46.3%)다. 40대 가장은 66.5%를 여기에 쏟아붓는다. 이러니 가족 여행·문화생활·의류 구입 등에 5~6%씩밖에 못 쓴다. 내수를 왜곡시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더 멀게는 부모의 노후 빈곤까지 초래한다. 사정이 이러니 한국이 초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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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사교육을 안 하더라도 우수한 학생이 될 수 있고, 자라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공식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사교육의 반만 줄여도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가 더 생기며 결혼·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 조 교수는 옆집과 아이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이래도 되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미래 인구 변화를 감안할 때 사교육비를 다른 데 쓰는 게 훨씬 합리적인 소비라고 확신한다. 최근의 사교육 통계에도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조 교수의 딸이 베트남에서 농업으로 성공하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신성식 논설위원 겸 복지전문기자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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