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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들 취업 문제없나" "불법자금 받았나"… 검증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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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문재인 책임론 제기

"노前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 처벌 없었고 돈도 환수 안돼…

문재인 후보가 당시 비서실장… 적폐청산 외치려면 재수사해야"

- 안희정·이재명·홍준표도 도마에

安 '불법자금 유용' 공격당하고 李는 음주운전 전력·욕설 논란

洪, 1억 수수의혹 大法판결 남아

각 정당이 대선 경선과 TV 토론에 들어가면서 주요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세의 막이 올랐다. 후보들이 당내 경쟁 후보나 상대 당 유력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들도 의혹 제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해당 후보가 반박하고 나오는 등 검증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경선전 검증 공방 가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란 말이 나오는 민주당에선 당내 후보 간 검증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안 후보는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삼성그룹 등에서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같은 당 최성 후보는 안 후보가 "2002년 삼성 등으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 52억원을 수수한 뒤 이 중 일부를 개인 아파트 구입과 총선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유용했고, 대선 후에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재판을 통해 벌을 받았고 이후 당 공천에도 탈락했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안 후보는 이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간 복역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대선 본선에 가면 문제 될 사안"이라며 토론회 때마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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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 검사 사칭 방조, 특수공무집행방해, 선거법 위반 등의 전과(前科) 문제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성 후보가 공중파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음주 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고, 나머지 전과들에 대해서는 "기득권 적폐 세력과 싸우다 벌어진 일"이라고 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형이 홀어머니를 폭행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당, 문재인 검증 공세

다른 당들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은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2009년 당시) 노 전 대통령 자살로 인해 권양숙 여사 등 일가족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뇌물액은 국가에 환수된 적이 없다"며 "문 후보가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검찰이)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5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 뒤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는 종결됐다. 한국당은 특히 뇌물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07년 당시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한국당은 또 문 후보 아들 준용씨가 지난 2006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특혜 논란을 제기하며 국회 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고 했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묻혀 문 후보에 대한 검증에 소홀했던 점이 있다"며 "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기다리지 않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홍준표도 검증 대상 올라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11년 1억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고 최근엔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면 자살을 검토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등으로 홍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나중에 통합을 하기 위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검증 공세를 덜 받고 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 재벌 2세 등의 모임인 '브이(V)소사이어티'에 소속돼 있고 해당 모임이 분식 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동참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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