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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격호의 샤롯데' 서미경, 수천억 재산 물려받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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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법정 향하는 서미경


"신 총괄회장, 떳떳하지 못함 것에 대한 애틋함 마음 컸을듯"

"서미경씨 보다는 환갑 넘어 얻은 막내 딸 유미씨 위한 애정"
"신 총괄, 과거 기사에 '서' 字만 나와도 기사 내리도록 지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그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가 20일 롯데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재판에 출석, 36년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녀의 부동산, 주식 등 수천억원대 재산도 화제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터운 총애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증여받거나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지난해 공시가격 기준으로만 1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00억원에 가까운 토지와 건물은 2007년 무렵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 사이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의 보유 재산까지 합치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과 현금을 빼놓고도 서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지분 6.8%(상장시 7000억~8000억원대 가치)를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공식적인 부인이 아닌 사실혼 관계에 있는 그녀에게 왜 이처럼 많은 재산을 물려줬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롯데 오너가에 사정이 밝은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서미경씨가 신 총괄회장의 재력 때문에 37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생활을 접고 만인의 연인에서 신 총괄회장의 여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서씨가 신 총괄회장과 만나기 이전에도 서씨의 큰 언니가 서울법대 출신 검사와 결혼하는 등 서씨의 집안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 총괄회장이 과거 서씨 모녀에게 롯데시네마 매점사업권 등 알짜배기 사업장과 함께 많은 재산을 넘겨준 것에는 사실혼 관계라 떳떳할 수 없던 처지에 있던 서씨 모녀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애틋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롯데를 경영하던 시절, 서미경의 '서'자만 주간지 등에 나와도 기사를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과거 일화를 전한 뒤 "신 총괄회장이 서씨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준 것은 막내딸 신유미씨를 유독 아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 총괄회장은 환갑이 넘어 62세에 얻은 막내딸을 유독 귀여워했으며, 지난 1988년 자신의 호적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유미씨도 신 회장에 대한 효심이 극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도 서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이따금씩 들러 정을 나누기도 했다. 신유미씨는 신 총괄회장과 같은 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를 나왔고 수년전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 국적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앞서 주간지 인터뷰에서 서미경씨나 신유미씨에 대해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서씨를 '아버지의 여자친구'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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