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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인양, 갈등 끝내는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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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위한 점검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어제 실시하려던 시험 인양 작업이 높은 파도로 보류됐지만 사나흘 뒤에는 다시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월호 3주기인 내달 16일까지 세월호 선체가 목포 신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돼가고 선체 인양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진실규명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리 내부에서는 침몰 원인과 구조실패 책임,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을 놓고 여전히 편을 갈라 싸우고 있다. 세월이 흘렀지만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진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희생자 304명 가운데 9명은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소모적 갈등만 벌이고 있는 것이다.

참사 이후 달라진 것도 없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던진 시대적 과제는 ‘안전 대한민국’ 건설, 바로 선 정부, 부정부패 척결 등이다. 그러나 메르스, 지진,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과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여전하다. 국민안전처를 신설했지만 정부 대책은 늘 허점투성이로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관피아’와 ‘정피아’ 등 부패사슬도 그대로다. 그제 소래포구 화재에서 보듯 국민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월호를 차질 없이 인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유가족들의 상처만 깊게 할 뿐 진실 규명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면 침몰 원인 등 모든 의문이 백일하에 밝혀져 불필요한 논란이 종식될 것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종자 가족의 슬픔도 조금은 풀릴 것이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인양 시기가 대선 정국의 한복판이라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반목과 대결의 내부 갈등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정파적 이해관계로 인양 시점과 선체 조사 등에 정치권이 개입하거나 선거에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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